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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수사' 유상범 차장검사, 사의 표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보 인사에 반발
2017-07-28 15:10:00 2017-07-28 15:10:0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윤회 문건'에 대한 부적절한 수사로 지적을 받았던 유상범(사법연수원 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유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대검찰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 차장검사는 지난 27일 발표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따라 다음달 1일자로 수사 지휘 보직이 아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될 예정이었다. 이는 이미 6월12일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된 지 50여일 만이다. 당시 법무부는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를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보직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에 대한 수사팀장을 맡았다.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십상시'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후 유출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검찰은 비선 실세 의혹이 아닌 문건 유출에 대해서만 수사를 집중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사전에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6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처된 윤갑근(19기) 대구고검장과 정점식(이하 20기) 대검 공안부장,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은 모두 인사 발령을 통보받은 직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이들은 유 차장검사와 함께 검찰 조직 내 이른바 '우병우 사단'으로 불린 인물로, 당시 법조계에서는 "앞으로 우병우 라인이 추가적인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유상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2015년 1월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비선개입 논란을 불러온 '정윤회 문건' 내용의 진위, 유출 경로 등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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