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난 기업인들, 한목소리로 "일자리 창출·상생" 약속
입력 : 2017-07-27 23:11:33 수정 : 2017-07-27 23:11:33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한 목소리로 일자리 창출과 2~3차 협력업체와의 상생 실천을 약속했다.
 
재계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는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저녁 6시부터 2시간30여분 간 진행된 간담회 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주요 대화내용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은 "LCD 국산 장비 개발을 위해 중소장비업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됐다.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앞으로 해외 진출을 할 때 중소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해 상생 협력을 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고 이중 50%는 2~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라며 "LG가 1차 협력업체와의 계약시 2~3차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포스코도 소재 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2차 전지 음극재 등의 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이 결정된다면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고 비정규직 85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본사에서 긴급 본부장 회의를 소집해 청와대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기업별 애로를 미리 파악하셔서 일일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고, 국내 산업 육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력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참석자들도 자신의 기업의 자랑거리를 내세우기 보다 전반적인 국가경제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 나누기나 비정규직 전환 문제, 1차뿐 아니라 2,3차 협력기업과의 상생협력활동을 눈앞의 비용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우리 경쟁력 향상방안으로 사고를 전환해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호프타임에는 수제맥주 중소기업 ‘세븐브로이’가 생산·사업화한 ‘강서 마일드 에일’ 등의 맥주가 제공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서로 부드럽게 화합해 모두가 향기로운 행복을 품을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가 중소기업이면서도 전체 임직원이 모두 정규직이라는 점과 대표가 자수성가로 기업을 일궜다는 점,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을 통해 한국맥주의 세계화를 꿈꾸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다는 점 등도 메뉴 선정에 참고가 됐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호프타임에 오른 안주(무를 이용한 카나페·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시금치와 치즈)와 상춘재 안에서 이뤄진 대화 후 제공된 저녁식사(미역·조개·낙지가 들어간 비빔밥)는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요리연구가 임지호씨가 요리해 제공했다. 각각의 메뉴에는 ‘새로운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 ‘끝까지 기운을 잃지 말고 한 뜻으로 가자’, ‘각자를 존중하며 하나를 이뤄내자’는 등의 의미를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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