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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영업지원센터 1년, 소상공인 3만명 희망 쐈다
현장전문가 200명·상권분석시스템 등 컨설팅 품질 높여
2017-07-18 16:53:11 2017-07-18 16:53:11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푸드트럭 ‘하이브클럽’ 대표 이웅희씨는 요리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요리를 전공했고, 졸업 후 셰프가 됐다.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경력과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련이 닥쳤다. 요리하던 중 손을 다쳐 일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회복 후 이씨는 취업보다 오래 꿈꿔왔던 자신만의 가게 창업에 도전했다. 점포 창업 전 푸드트럭을 디딤돌 삼기로 했다.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찾던 중 자영업지원센터를 알게 됐고, 지난해 9월 ‘창업아카데미’에도 참가했다. 이씨는 자영업지원센터의 창업교육, 멘토링, 컨설팅 등을 활용했고, 지난해 12월 ‘하이브클럽’을 창업했다. 이씨는 행사 주제나 고객층, 행사 장소에 맞춰 메뉴를 유연하게 제공하는 푸드트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최근 한 맥주 회사에서 주최한 행사장에서는 맥앤치즈 메뉴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에서 사업하려는 창업자,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가 19일 첫 돌을 맞는다. 자영업지원센터는 예비창업인과 소상공인이 찾는 열린 공간이자 재기를 함께 고민하고,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원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1년 만에 하루 평균 133명, 월평균 2730명이 자영업지원센터를 찾고 있다.
 
지난 1년간 자영업지원센터를 찾은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은 총 3만2764명으로 센터 개소 전인 2015년과 비교해 약 2.8배 늘어났다. 예비창업자는 ‘창업상담, 창업교육, 창업컨설팅, 현장체험’을 이용해 창업을 준비했으며, 기존 소상공인은 ‘자영업클리닉(경영개선컨설팅), 자영업협업화, 사업정리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웅희씨는 철저한 창업 준비로 주말 하루 평균 300명 이상 손님을 맞이하는 푸드트럭 ‘하이브클럽’을 만들었다. 폐업 상담을 위해 자영업지원센터를 찾았던 송영열씨는 철거비용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뒤 음식점 ‘요쟁고래’를 재창업해 이전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 공동개최 온라인마케팅 특강 등 지원으로 창업 전 기대매출액의 100%를 달성한 ‘폴링인케이크’, 디스플레이 전문 컨설팅으로 매출액 10%가 성장한 의류매장 ‘헤라’, 자영업클리닉으로 고객과 매출액이 모두 늘어난 ‘결따라153YG미용재료’ 등은 모두 시 자영업지원센터와 함께 미래를 고민한 소상공인들이다.
 
시는 자영업지원센터를 찾는 소상공인이 증가한 배경으로 ▲언제든 상담 받을 수 있는 상시 창구 ▲업종별 전문 컨설턴트 ▲서울 1008개 골목 상권의 진입 위험과 매출 동향을 알려주는 상권 분석 시스템 도입 등을 꼽았다. 총 200명의 현장 전문가인 ‘업종닥터단’은 소상공인 컨설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또한, 자영업지원센터가 직접 지원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겪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네이버, 국민은행 등 총 12곳의 민간회사, 공공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망을 구축해 해결해 나갔다.
 
자영업지원센터는 시 예비창업자,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서 소상공인 종합지원 포털을 통해 온라인 상담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자영업클리닉(경영개선컨설팅)과 사업정리 지원사업은 서울신용보증재단 17개 지점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자영업지원센터의 창업교육, 멘토링, 컨설팅, 자금지원 등을 활용해 창업을 준비한 푸드트럭 '하이브클럽' 대표 이웅희(사진 오른쪽 검은 색 옷차림)씨. 사진/서울신용보증재단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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