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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박 전 대통령, 수리온 결함 ‘묵과’ 의혹"
감사원, 작년 8월 군수 관련 기동점검 후 결함 보고
2017-07-18 16:31:52 2017-07-18 16:57:15
[뉴스토마토 김의중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안전성 결함 등을 보고받고도 묵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18일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통령 수시보고 현황’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은 작년 8월 12일 감사원으로부터 ‘군수장비 획득 및 운용관련 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보고받았다. 여기에는 수리온의 엔진·전방유리(윈드실드) 결함이 포함됐다.
 
두 달 뒤인 10월 20일 감사위원회에서 감사결과가 최종 의결됐고, 11월22일에는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하지만 당시 감사원은 수리온 결함 내용을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개할 경우 국가에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수 있다(공공기관 정보공개법 9조1항)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다시 입장을 바꿔 지난 16일 수리온 결함 내용을 수사의뢰까지 포함해 공개했다. 8개월 만에 정보공개에 대한 판단이 바뀐 것으로, 감사원이 그동안 수리온 결함을 고의로 감췄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감사원 측은 “지난해 수리온 감사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것은 추가 조사내용에 관한 것”이라고 정 의원에게 해명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번에 발표한 감사결과가 1년 전과 동일하다면, 당시에는 왜 방사청장 등에 대한 수사요청이 없었는지, 있었다면 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수리온 관련 비리를 조사해 놓고도 은폐·방치한 감사원도 진상규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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