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딜레마' 한국은 비켜가나
주요국 물가·목표치와 괴리…한국, 두 개의 차이 거의 없어
입력 : 2017-07-17 16:44:45 수정 : 2017-07-17 16:44:45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인플레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딜레마는 경제 성장세와 고용 등 다른 지표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리키는 데 반해 통화정책 긴축 전환의 핵심 논거가 되는 물가지표가 목표치(인플레이션 타깃)에 미달하는 상황을 뜻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긴축 기조를 보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으로부터 '아직 이르다'며 반박에 시달리는 지점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보다 낮은 1.6%로 나오자, 미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50%에 못 미치는 42.9%(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로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변하면서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강화되고 있지만, 인플레 딜레마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5월 근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미달하는 1.3% 그쳤음에도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분기 2.1%, 2분기 1.9%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목표와 실제 간 괴리가 적은 편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들은 물가가 떨어지는데 반해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로 유지됐다"며 "통화정책측면에서 더 완화할 필요는 없고, 향후 최저임금 인상과 일자리 추경 등 내부의 물가 상방요인들이 작용한다면 국내 물가지표는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그렇지 않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직후 "통화정책은 현재 보다 미래의 물가상황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인플레 딜레마에 대응하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입장을 지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정책이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중기적으로 보고 밀어붙이겠다는 뉘앙스로 읽힌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서 기준금리를 내릴 때에는 물가 외에도 경기여건을 보고 결정을 내리지만 인상기에는 물가에 더 가중치를 두는 비대칭적 측면이 있다"며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여건이 괜찮고, 구조적인 변화라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는 있겠지만 (물가지표가 충족되지 않는) 과정에 대한 의문들이 계속 남으면서 긴축 강도가 약해지거나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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