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부터 인적쇄신…개각도 '중폭 이상' 예고
지방선거 패배 및 지지율 하락 '여파'…속도·성과 '방점'
2026-06-21 17:23:12 2026-06-21 17:39:52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인적쇄신의 닻을 올렸습니다. 시작은 청와대 참모진인데요.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등 3실장 유임으로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수석급 참모진 12명(수석 8명+안보실 차장 3명+재정기획보좌관 1명) 가운데 약 절반을 교체하는 등 인적쇄신의 규모를 키웠습니다. 따라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마무리 후 '장관 제청'이 가능해지면 장관급에서도 중폭 이상의 개각이 예상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석급 절반 '교체'…"스스로 채찍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청와대 수석급 참모진 5명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국정의 속도를 더 높여서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규범과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 사회 그리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청와대는 민정·홍보소통·사회 수석과 함께 수석급에 해당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과 3차장을 동시에 교체했습니다. 대신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등 주요 3실장은 유지하며 집권 1년 차의 주요 정책은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동시에 수석급 참모진 5명을 교체하며 인적쇄신을 통한 전열 재정비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공석인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까지 포함하면 수석급 참모 12명 중 절반이 교체된 셈입니다.
 
강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해 "전체 2분의 1에 가까운 숫자(가 교체된 것)"라며 "좀 더 개혁하고,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정·홍보소통·사회 수석 교체는 개혁 과제 완수와 대국민 소통 강화를 재차 강조한 인사로 해석됩니다. 강건작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임명은 '자주국방'과 관련한 개혁 과제 완수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2기 참모진 개편은 추가 발표도 있을 예정입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AI미래기획수석 인선의 추후 발표를 예고했고, 6·3 지방선거로 공석이 된 비서관·행정관급 공석과 디지털소통비서관 등의 자리에 새 참모진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총리 청문회 이후 '개각 시동'…최소 5개 부처
 
청와대 개편으로 시작한 이재명정부의 인적쇄신은 장·차관급 교체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 당시 개각 관련 질문에 "어느 범위에서 어떤 부처를 할지는 아직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하기는 해야겠다. 총리로 새로 지명해서 지금 청문회 중인 분이 총리로 업무를 시작하면 그때 (장관 제청) 절차가 가능하게 되겠다"고 답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5~26일 열립니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정 지지율도 개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과 관련해서도 "대통령과 (여)당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하며 "냉정한 현실이다. 받아들여야 된다. 결론적으로 그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의 국정은 좀 엉망진창인 국정을 정리하고 정비하는 기간에 가까웠다"며 "앞으로는 기획된 새로운 일들을 제대로 추진하는 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습니다.
 
결국 6·3 지방선거 이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인사의 폭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당초에는 공석을 메우고 일부 수석만 교체하는 소폭 개편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중폭 개편으로 이뤄졌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결과와 이후 당·청 관계에서 불거진 파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개각의 첫 대상은 한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수장 공백이 생긴 중소벤처기업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당시에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예고하며 '모두의 성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재명정부에서 추진하는 '모두의 성장'의 핵심 부처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5개 부처 이상에서 장·차관의 교체가 거론됩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이미 해양수산부 차관에 남재헌 현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을 임명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유력한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데요. 6·3 지방선거 중 서울에서 부동산 민심이 확인된 만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새 인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보유세와 양도세 등 개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교체 가능성도 높습니다. 복지부의 경우 이스란 1차관이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교체되면서 복지부에 대한 '위기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복지부가 정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건데요. 실제로 정은경 현 장관 대신 박주민·김윤 민주당 의원 등이 차기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외교·안보 라인의 재정비도 예상됩니다. 지난 1년의 외교가 '비정상의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집권 2년 차 외교·안보는 '성과' 창출에 무게가 실릴 예정입니다. 또 내년도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한 '방북 가능성'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에 보인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실행력'과 '속도'가 중점이 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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