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아이 키워야죠"…아빠 육아휴직 확산
아빠의 달 이용자는 81% 늘어…추경 처리되면 휴직급여 2배 인상
입력 : 2017-07-17 15:27:27 수정 : 2017-07-17 15:27:27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피터팬 같은 아빠를 꿈꿨던 염지훈씨(가명)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사회생활에 치이면서 어느덧 TV를 같이 보는 정도의 아빠가 돼버린 자신을 발견했다. 다시 피터팬이 되기 위한 염씨의 선택지는 육아휴직이었다. 그는 “1년간 육아휴직을 하면서 찾아온 즐거움은 둘째 아이가 처음 한 말이 ‘엄마’가 아닌 ‘아빠’라는 단어였던 것”이라며 “(아이가) 늘 아빠를 먼저 찾고 아빠와 누워야 잠을 자는,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510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11.3%로 3.9%포인트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고용부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아빠의 달) 시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남성 육아휴직 장려, 공동육아에 대한 아빠들의 책임감 확산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게 첫 3개월간 휴직급여로 통상임금의 100%(150만원 한도)를 지급하는 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제도 명칭이 변경됐다. 올해 상반기 제도 이용자 수는 2052명(남성 181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1.4% 증가했다. 이달 1일 이후 출생한 둘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상한액이 200만원으로 인상돼 앞으로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회에 제출돼 있는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되면 모든 육아휴직에 대해 첫 3개월간 휴직급여가 통상임금의 40%에서 80%로 인상된다. 이에 맞춰 상한액은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하한액은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된다.
 
한편 고용부는 아빠들이 육아휴직 신청, 육아참여 등의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중 아빠 육아 지원 온라인 플랫폼인 ‘파파넷’을 개설한다. ‘파파넷’은 육아 상담 프로그램, 육아 교육 프로그램, 육아휴직제도 활용법, 아빠 육아 체험수기 등 각종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최근 아빠 육아휴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 등 제도적인 지원과 더불어 맞돌봄에 대한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적 지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회사 눈치 때문에 육아휴직을 쓰지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일하는 문화 개선 캠페인과 함께 감독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1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100인의 아빠단 7기 발대식 - 아빠의 행복한 첫 육아일기'에서 참가 아빠와 자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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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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