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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레미콘공장 서울숲 된다…2022년까지 철거
2만7828㎡ 부지 공원화…현장근로자 대책마련으로 기간 유예
2017-07-10 15:57:00 2017-07-10 15:57:00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완전 이전·철거되고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성동구에 있는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철거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는 1977년 운영을 시작한 지 40여년만이다. 공장이 사라지는 2만7828㎡ 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해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하게 된다.
 
서울숲은 지난 2004년 당초 조성계획 당시 61만㎡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끝내 포함되지 못해 당초보다 2/3 규모로 축소 조성됐다.
 
40여년간 가동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서울의 개발시대를 이끌었지만 가까이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원과 서울의 허파인 서울숲, 주거지 등이 조성되자 도심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이 됐다.
 
또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증가했고, 8만명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만큼 부지 이전에 대한 주민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공장 이전·철거 잠정 합의로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5년 내 공장 이전·철거를 끝내고 공장부지 처분과 이전·철거에 대한 세부계획을 빠른 시일 안에 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와 성동구는 이전 후 공장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 공장부지 매입 또는 토지교환도 검토한다.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레미콘 차량 차주 등에 대한 대책 마련과 공장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 검토 등을 위해 5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다만 당초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예정됐던 협약식은 잠정 연기됐다. 시는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운영사인 삼표산업 간 추가로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공원화에 대한 세부계획을 올 연말까지 수립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단순 공원 조성만이 아니라 새로운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주변 시설 부지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공간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Millennium Park) 같은 모델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밀레니엄파크는 철도차고지가 다양한 문화활동이 일어나고 프랭크게리(Frank Gehry) 같은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이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재탄생한 결과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5년 10월 ‘일자리대장정’에서 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를 임기 내 결론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협력과 이해 속에 잠정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시는 공장 이전을 약속한 뒤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난항을 거듭해왔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그간 다양한 활용 논의가 있었다. 1998년 서울신청사 이전 부지로 검토됐고 2004년에는 서울숲에 포함돼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에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했지만 교통문제, 한강변 초고층 건립 부적절 등 도시계획 정합성을 사유로 무산돼 주민들의 박탈감이 커졌다.
 
박원순 시장은 “2022년까지 공장 이전·철거가 완료되면 레미콘 공장 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돼 시민의 공간이자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공간으로 재생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공장(가운데 밑 부분)이 있는 성동구 서울숲 일대의 모습. 사진/서울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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