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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인도 세제개혁에 현지 가격 정책 고심
삼성·LG, 인도서 상반된 가격 전략 눈길
2017-07-10 06:00:00 2017-07-10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인도의 GST(통합부가가치세) 법안 시행에 맞춰 가전제품에 대한 가격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이번 세제개혁으로 인해 제품에 붙는 세금이 일괄적으로 올라가면서 제조업체들은 가격 정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9일 더타임스오브인디아(The Times of India), 더이코노믹타임스(The Economic Time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GST를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제품 가격을 재조정 중이다.
 
지난 1일부터 인도 정부는 각 주마다 16~28% 수준에서 각각 다르게 적용되던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으로 통일한 GST 법안을 발효했다.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가전제품에는 28%의 높은 세율이 매겨지면서, 제조업체들은 TV,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격을 4~5% 정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
 
LG전자가 인도 특화로 내놓은 '모기잡는 TV'.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인도 정부가 GST를 부과한 후 가장 먼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LG전자는 서부 지역에서 초고화질(UHD) TV, 스마트TV 등의 가격을 1.3~7%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델리 및 NCR의 지역에서 제품 가격은 2%이하 수준으로 소폭 인상됐다. 인도에서 가전제품이 부의 척도인 만큼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도 조만간 TV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백색 가전제품의 가격을 약 3~4% 올릴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GST 부과 후 뭄바이 지역에서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22인치 LCD TV 가격은 3% 정도 하락했다. 32인치 TV의 가격은 8%, 49인치 TV는 10%까지 낮아졌다. 가격 인하 방침은 TV, 냉장고, 세탁기 및 에어컨까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 가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전자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 30%(금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냉장고 부문에서는 LG전자가 점유율 34.8%(인도 전자제품 제조업체연합)로 1위, 삼성전자가 29.9%로 2위에 올랐다.
 
업계관계자는 “인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자리수 점유율 차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면서 “경제성장률도 7% 정도로 높고 인구도 13억명에 달해 욕심내는 시장”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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