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페이' 전쟁 동참…성적표는 '글쎄'
SK플래닛, '11페이' 출시…신세계·롯데도 서비스 확대
업계 1위 'SSG페이' 사용자 4백만명…'삼성페이'의 3분의2 불과
입력 : 2017-07-10 06:00:00 수정 : 2017-07-10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유통업계가 앞다퉈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로 기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보겠다는 포석이다.
 
9일 SK플래닛은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 '십일페이(11Pa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4년 출시한 '시럽페이'를 개편 만든 간편결제 서비스다.
 
십일페이는 구매 시간 단축에 신경을 썼다. 11번가와 결합해 주문 페이지에서 카드선택이나 포인트, 마일리지, 쿠폰 등을 바로 자동적용할 수 있도록 하며 결제 절차를 최소화했다. 카드 자동인식 기능도 고도화해 카드등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OK캐시백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통합하며 할인헤택도 강조했다.
 
SK플래닛은 향후 온라인과 모바일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십일페이의 서비스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통업계에서 간편결제에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2015년 7월 신세계I&C를 통해 'SSG페이', 일명 '쓱페이'를 선보였다. 보통의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신용카드 결제 이외에도 상품권 등으로 충전 가능한 선불형 SSG머니 기능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상품권을 SSG머니로 충전하면 백화점 등으로 한정된 사용처를 SSG페이 가맹점 전체로 넓힐 수 있어 상품권 선물이 많은 명절 등을 기점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는 신세계보다 두달 늦게 간편결제인 '엘페이(L.pay)'를 선보였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음파결제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KG이니시스와 손잡고 지문인식 결제기능도 추가하며 기존 1만5000여곳이었던 가맹점을 4만곳으로 확대했다. 이달 중으로 엘포인트와 신용카드 복합결제가 가능산 엘포인트 결제'도 개발할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이렇게 간편결제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간편결제를 통해 기존 소비자들을 잡아두는 것은 물론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모두 쓸 수 있는 통합결제와 포인트 시스템이 충성고객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등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신세계의 SSG페이는 출시 2주년을 앞둔 지난달 가입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집계에 따르면 롯데 엘페이의 다운로드 수는 50만건 정도다. 6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삼성페이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가입자 면에서 다른 간편결제에 뒤처지는 이유는 범용성이다. 전국 거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삼성페이와 달리 SSG페이는 전국 7000여곳, 엘페이는 4만여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는 그만큼 유통업체의 간편결제를 사용할 이유가 적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쟁 유통채널에 배타적인 특성상 전폭적인 확대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세계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 구동 모습. 사진/신세계I&C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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