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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남북대화 재개 분위기 '솔솔'
임동원 "전제조건 없는 남북대화 시작해야"…서훈·조명균 인선으로 분위기 조성 중
2017-06-14 16:27:32 2017-06-14 16:27:3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체결 17주년을 맞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단절됐던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6·15 선언 등 남북합의의 이행을 다짐하고, 전제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시작해 그동안 중단했던 교류협력 사업을 하나씩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장관은 “한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미국·북한 관계개선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이같은 주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중이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도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은 안보위협을 감소시키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감소시키며, 중소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통해 남북대화 이같은 의중을 드러내는 중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기인 지난 2007년 각각 국정원 3차장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으로 10·4 남북정상회담 과정에 참여했다. 천해성 신임 통일부차관도 당시 통일부 회담기획부장으로 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007년 정상회담 멤버들로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면서도 “결과론적으로 향후 남북관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당장 가시화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이 네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데다 최근에는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포대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섣부른 대화시도는 국내 보수층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들이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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