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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분양' 자신감…현대산업, 8691가구 쏟아낸다
"지방서 수도권으로 주택사업 확대"
2017-06-14 06:00:00 2017-06-14 06:00:00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올해 여름 비수기에도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역대급 분양물량’을 쏟아낸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발표가 가시화되면서 미뤄뒀던 아파트 단지들을 앞다퉈 분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 조감도. 사진/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3045가구 중 일반분양 1130가구)를 시작으로 인덕 아이파크(859가구 중 일반분양 583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 중 723가구)를 차례로 분양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8월에는 파주 운정지구 A26블록에서 총 3042가구를 분양한다.
 
무엇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수도권 매출 비중 확대는 현대산업개발의 실적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이 6월부터 8월까지 공급하는 주택물량. 자료/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은 여름철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3개월간 총 8691가구를 쏟아낸다. 또 연간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총 1만8342가구를 분양했고, 올해 2만599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은 물론 외주사업 물량까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약 42% 가량 공급물량이 증가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새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나올 경우 과열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서둘러 분양 물량을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연도별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6월 1만8540가구, 2015년 6월 2만7641가구, 2016년 6월 3만4194가구가 분양했고, 올해 6월 3만821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라는 분위기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과열과 치솟는 가계부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도입에 나설 방침이다.
 
DSR을 도입하면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다. DSR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카드·자동차 할부금 등의 모든 부채의 연간 원리금상환액을 더해 대출가능금액을 정하는 방식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부동산 투기 세력을 잡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이번 주부터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투기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99개조, 23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구성해 불법행위를 적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할 세무서 인력 등이 대거 투입돼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점검에 나선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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