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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강세장 전문가에게 듣는다)②대형사는 IT…중소형사는 산업재·투자확대 모멘텀 주목
"반도체 슈퍼사이클…조선·기계·건설, 투자확대종목 관심"
2017-06-12 08:00:00 2017-06-12 08: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대형사들은 하반기 IT업종에 주목한 반면, 중소형사는 산업재와 투자확대 모멘텀에 관심을 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IT업종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구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사이클로보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IT업종이 계속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853억달러(약 98조원)로 지난해 대비 10.3% 증가, 2021년에는 1099억달러(약 1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450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중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액은 각각 79억9000만달러, 4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관련 업종으로 삼성전자를 꼽으며 반도체부문 실적 호조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으로 분기 10조원이 넘는 이익 추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IT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경기민감형 산업들이 좋다”며 “IT,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마이크론, 웨스턴 디지털, SK하이닉스 등 NAND 업체간 3D NAND 투자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에도 삼성전자 평택 2차 투자와 중국 시안 2차 신규라인 투자, SK하이닉스 청주 팹 투자 등 3D NAND향 신규 팹 건설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내수회복 수혜에 주목하는 한편, 음식료나 조선, 기계, 건설 등 산업 관련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한 경기회복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는 현재 산업재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주요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를 꼽았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불황기 때 가장 선제적이며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치면서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봤고, 현대건설기계는 중동·러시아 1위, 인도 2위, 동남아 상위권 등 신흥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영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심리지수는 5월 108.0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은 내수 경기와 밀접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급변하는 등 소비심리 개선을 통해 내수 경제 전반에 온기가 돌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확대에 나서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경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은 소비(수요)와 투자(공급)인데 한동안 글로벌 경제는 수요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는데, 최근 경기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 지표 회복, 매출 성장,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무역은 작년 2.4%에서 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을 1월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1.9%로 잡으며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이머징국가에 상당한 성장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선행지수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회복세로 전환했고,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이머징마켓(EM)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선진국과 이머징이 동시에 올라오는 구조의 의미 있는 반등 사이클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한국 역시 작년 11월 이후 수출 증가세가 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어 "글로벌과 국내 경기 모두 점진적 회복구간에 있는 가운데 투자가치 회복으로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의 성과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들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연속 설비투자비(Capex)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SK텔레콤, 롯데케미칼, LG전자, S-Oil 등을 꼽았다. SK텔레콤의 CAPEX는 작년 2조4905억원에서 올해 2조6528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은 1조5881억원에서 1조6197억원으로, LG전자는 2조190억원에서 2조1119억원, S-Oil은 1조636억원에서 2조39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사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IT업종에,, 중소형사는 산업재와 투자확대 모멘텀 종목에 주목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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