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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문재인 압도적 승리 예상돼…벼룩의 간은 빼먹지 말라"
"심상정이 홍준표 꺾고 2위 돼야 의미 있어"
2017-05-04 12:32:50 2017-05-04 12:33:1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당 노회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이번 대선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이미 쟁점이 아니다”며 “역대 대통령 기록을 다 경신한 1위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압도적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는 최근 보수진영 집결 움직임에 진보진영에서 커지는 ‘심찍홍’(심상정 찍으면 홍준표 된다) 심리를 저지하고, 문 후보와 심 후보 사이에서 고심하는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2위가 누구인지가 문제”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앞서 있지만, 심 후보도 지금 추세로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심 후보가 홍 후보를 꺾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40대에서 심 후보가 홍 후보를 꺾은 것으로 나온다”며 “촛불광장의 ‘이게 나라냐’에 대한 답으로 내놓은 심 후보의 정책이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위원장은 지난 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문 후보의 압승을 전망했다. 그는 “홍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을 합쳐 37.2%인데, 이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이회창 후보의 42.3%보다 낮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보다 2위와 더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효 득표율 51.6%를 깰 가능성도 높다”면서 “지금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는 사람 비율이 대단히 높은데, 여론조사에는 무응답 등도 포함된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사실상 50% 지지율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지금 1위를 달리는 후보 측이 ‘정의당 투표는 다음에’라고 연거푸 말하는데, 이마트 사장이 ‘동네 슈퍼사장에게는 다음에 팔아달라’고 국민에게 하소연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승자가 되는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승자에 이어 독식까지 하겠다고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밥상에 거위의 간도 있고 돼지의 간도 있는 것은 좋은데, 왜 벼룩의 간까지 빼먹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민주당에게 표를 양보하지 않겠다. 표를 동냥해달라고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우리는 알아서 할 것이니까 방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노 위원장이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CBS 의뢰로 1∼2일 전국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문 후보는 42.4%로 1위를 기록했고, 홍준표와 안철수 후보는 18.6%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심상정 후보는 7.3%,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9%로 각각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노회찬(왼쪽)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이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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