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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부터 위임형까지…TV토론을 만드는 사람들
문-홍-심, 한치 오차없는 완벽함 추구…안-유, 후보 역량 믿고 자료만 전달
2017-04-20 17:16:39 2017-04-20 17:16:4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후보들은 TV토론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TV토론회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무당층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보 못지않게 TV토론회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꾸려진 TV토론단 책임자와 실무진들이다. 각 후보들의 토론회 준비팀은 후보의 모든 것을 관리하기도 하고, 후보의 역량을 믿고 중요한 부분은 후보에게 맡기는 등 역할이 조금씩 달랐다.
 
먼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토론단은 토론과 관련해 대부분을 관리하는 유형이다. 선거일까지 1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함을 추구해야 된다는 점에서 맞춤형 토론을 지향하는 분위기다. 특히 실무진에는 다른 캠프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방송 전문가와 작가 등 특수직군들이 대거 참여해 있다. 또 실무진도 20여명으로 다른 후보와 비교해 월등히 많았다. 진성준 단장은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로든 정책 콘텐츠로든 후보의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의상과 토론회에 임하는 자세, 어투와 토론회 매너 등 안정감과 중후함을 보여주기 위해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토론단은 안 후보의 역량을 믿고 주로 기초 자료들만 찾아서 전달해주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실무진도 국회 보좌진을 활용하고, 8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문 후보에 대한 질문 내용을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토론단은 안 후보가 주요 쟁점들을 잘 숙지하고 발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용호 단장은 “토론에 대해 본인이 잘 구상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책 등도 당과 접목을 시켜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씩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나가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토론단도 후보의 대부분을 관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실무진은 10여명으로 캠프 관계자와 당 미디어팀이 중심이고, 토론단은 홍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당 차원에서 준비에 들어갔다. 토론단이 회의를 통해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내용은 다른 후보들의 발언에 대한 ‘팩트 체크’다. 이를 통해 홍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 상대방 공격에 대한 대처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민경욱 단장은 “자료들을 리서치해 드리면 대부분 후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더 좋은 답변을 했다”며 “입법과 사법, 행정을 모두 경험했고, 대선 뒤 바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책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토론단도 후보의 역량을 믿고 기본적인 자료 전달 역할을 하고 있다. 실무진들은 당 정책국과 캠프 관계자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유 후보는 특히 아직까지 리허설을 한 번도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단이 토론회에 대해 자세하게 코치하지도 않는다. 토론만큼은 누구보다 자신감을 내비치는 후보인만큼 모든 것을 유 후보가 결정하는 구조다. 이종훈 단장은 “기본적으로 후보 역량을 믿고 지원하고 있고, 후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료를 준비하라고 하고 그런 것을 준비해서 잘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은 토론 부분에 대해서만은 정확하게 관리하는 토론단에 속한다. 실무진은 정책위원회와 공보단 관계자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부 회의를 통해 정책을 구상하고, 이 내용을 후보에게 전달해 후보와 난상 토론을 벌인다. 아울러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전문가들을 불러 다시 토론하고 정확한 방향을 잡아가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노동과 복지 등 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다. 박원석 단장은 “이번 대선은 야당 후보들 간의 개혁 경쟁이고, 누가 그 개혁의 적임자인가를 보여주는 선거”라며 “작은 정당이긴 하지만 심 후보의 소신이 뚜렷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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