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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프리미엄 침대 인기 '고공행진'
신세계서 3년 연속 매출 30% 이상 급증
2017-04-17 11:36:48 2017-04-17 11:37:08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질 좋은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침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침대 매출 성장률은 34.7%로 가구 전체 매출 신장율 11.1%, 침대 매출 신장률 10.7%를 크게 웃돌았다.
 
대구신세계와 김해점 등 신규점포 개설 효과로 전체 가구·침대 매출이 늘었난 가운데 면세점 입점으로 본점의 프리미엄 침대 매장이 철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출 신장률 차이는 더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침대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44.6%, 2014년 37.8%, 2014년 14%, 2012년 154.9% 등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3월에도 전년동기대비 21% 매출이 늘었다.
 
프리미엄 침대의 경우 매트리스 가격만 기본 수천만원에 달한다. 경기불황에도 이같은 초고가 침대 판매량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일점호화' 소비현상이 꼽힌다. 일점호화는 평소에 절약해 한번에 가지고 싶었던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말한다. 여기에 불경기와 스트레스 등 일상의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숙면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결혼은 소박하게, 혼수는 알차게 준비하고자 하는 스몰 웨딩족도 프리미엄 침대 구입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4월 강남점을 리뉴얼오픈하면서 세계 3대 침대로 각광받는 영국의 '바이스프링(VI-SPRING)'을 입점시키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아픈 아내를 위해 스프링과 말총, 천연 무명으로 만든 매트리스에서 시작한 바이스프링은 2012년 영국 왕실의 '퀸즈 어워드'를 수상하며 현재까지 영국 왕실에 침대를 납품하고 있는 브랜드다. 캐시미어와 천연 실크, 순면, 벨기에산 최고급 커버용 천, 영국산 양모, 오스트리아 최고급 말총 등 엄선한 천연소재로 100% 수작업을 거쳐 만들어 매트리스 가격만 최소 2000만원에서 9000만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프리미엄 침대로는 스웨덴 최고급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Duxiana)'가 있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사랑한 침대로 유명하다. 최소 100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에 이르는 덕시아나의 매트리스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스프링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서로 다른 압력을 지닌 스프링을 개인별 선호, 요구, 몸 상태에 따라 재배열해 맞춤형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2000만~5000만원대의 영국'사보이어'와 최고 1억6000만원을 호가하는 스웨덴 '해스텐스' 등도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덕시아나 침대. 사진/신세계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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