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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바짝 따라붙는 토요타 수소차 라이벌전…일본 정부차원 적극 지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수소차 2020년까지 4만대까지 늘릴 것"
2017-04-13 06:00:00 2017-04-13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나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 전략을 연내에 책정하도록 지시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FE 수소차 콘셉트’를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소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등 수소차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수소차 기술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재생에너지의 보급 방안 등을 검토하는 각료회의를 열고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 전략을 연내에 책정하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달리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를 1800대에서 2020년까지 4만대 정도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소 충전 시설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본 전국의 수소차 충전소는 80개 정도이며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충전소를 1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렉서스의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LF-FC’. 사진/렉서스
 
수소전기차는 현대차(005380)가 지난 2013년 2월 투싼 수소전기차(ix35 Fuel Cell) 세계 최초로 양산한 것을 시작으로 토요타가 2014년 12월, 혼다가 2016년 3월에 양산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양산차를 발표할 예정이며 아우디와 BMW, 렉서스는 2020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토요타도 BMW와 협력관계를 맺었을 뿐만 아니라 GM과 혼다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구동장치인 연료전지 기술 개발 협력을 발표하는 등 자동차업체들이 수소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FE 수소전기차 콘셉트’. 사진/현대차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7년 2월까지 유럽시장 430대를 포함해 총 634대를 수출하는 등 일본 자동차업체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환경부, 울산광역시와 투싼ix 수소차를 활용한 택시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수소전기차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공개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바탕으로 내년에 차세대 SUV 기반 수소차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소충전소 수가 해외에 비해 적어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는 11기의 수소충전소가 있지만 현재 충전 가능한 충전소는 6기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은 현재 91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51기, 독일은 42기의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인프라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충전소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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