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양극화' 심화…지방 미분양 1년새 42% 급증
'주택 공급과잉'·'지방경기 침체' 지방 미분양 주요인
입력 : 2017-04-02 14:59:16 수정 : 2017-04-02 14:59:16
국내 부동산시장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지방의 미분양 주택수가 2015년 대비 42% 급증했다. 설상가상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분양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물량도 급증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4만3049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917가구(42%)가 증가했다.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이른 바 ‘악성 미분양’은 3753가구에서 4989가구로 2.9%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은 전년 대비 미분양이 줄면서 분위기가 지방과 상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총 1만801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6957가구(28%)가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 역시 251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7.7% 줄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부동산 분양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지방의 미분양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처럼 지방의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이유는 ‘공급과잉’과 ‘지방 경기침체’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방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 2014년 21만840가구, 2015년 24만6767가구, 2016년 22만7785가구 등으로 3년 연속 20만 가구 이상 공급됐다.
 
여기에 조선·해운·철강 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지방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진해운과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파산했고, 철강산업 역시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11·3 부동산대책에 따른 청약규제 강화와 대출규제 등의 여파가 수요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조기대선 실시로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수요자들의 몸 사리기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들 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뚜렷하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근에 가장 큰 단지인 덕산5차의 경우 전용면적 60㎡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3월25일 1억5000만원에서 올해 3월24일 1억2500만원으로 2500만원(16.6%)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009540) 인근 현대패밀리 서부2차 역시 전용면적 80㎡ 평균 매매가격은 1억95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향후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방의 경우 입주량 증가에 따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발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올해만 2~3차례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시중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분양자들이 잔금 납부에 부담을 느껴 입주하지 못하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미분양이 폭증하고, 입주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압박에 놓인 중견 건설사들은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분양 우려에 지방에서 분양에 나설 예정인 중소 중견 건설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경남 양산에 1042가구를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개발 역시 경남 창원 무동지구에 분양물량을 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울산태화강아이파크를 3월 분양하려고 했으나 대선을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고려개발은 대전에 e편한세상용운, 반도건설은 창원가포 반도유보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수도권은 미분양이 줄어든 반면, 지방은 크게 증가해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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