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망간강,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에 최초 적용

기존 강재 대비 내마모성 5배 이상 우수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005490)의 신제품 고망간강이 엑손모빌의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채택됐다. 포스코는 향후 오일샌드 슬러리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의 이송용 강관 및 설비뿐 아니라 건설 중장비, 군수용 방탄장비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2일 엑손모빌과 공동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의 양산 및 공급에 합의했다.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고강도·고성형성, 극저온인성 등 다양한 성질을 강화할 수 있는 철강제품이다.

 

소재 채택에 있어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엑손모빌이 고망간강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최초 적용함으로써 포스코는 향후 오일샌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지난 5년 간 슬러리파이프용 소재로 고망간강을 적용하기 위해 공동으로 슬러리파이프를 제조하고 현장설치를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 지난해에는 약 1.2km 길이의 슬러리파이프를 엑손모빌의 캐나다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1년 간 시범 설치해 시험한 결과, 마모 성능이 기존 파이프 대비 우수함을 확인했다.

 

이번에 적용된 포스코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 대비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우수하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더 단단해지는 특성을 지녀 슬러리파이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슬러리파이프는 오일샌드 '슬러리(Slurry, 모래·물·오일의 혼합물)'로 인해 마모가 빨리 돼 설비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고망간강 적용으로 전체적인 운영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파이프 교체에 따른 유지·보수 기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오일 생산량도 늘릴 수 있게 돼 플랜트 가동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고망간강을 활용해 슬러리파이프뿐 아니라 오일샌드 산업 내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은 22일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톰 슈슬러 엑손모빌 사장을 만나 고망간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