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저널리즘 진단)AI시대, 언론 생존 기로에 서다…대안은 '혁신·신뢰'
AI 검색 확산에 뉴스 유통·수익구조 변화…플랫폼 의존 탈피 과제
독자 접점 확대·심층 취재 강화 주문…뉴스룸 AX 전환도 가속
"AI 활용 기준 제도화해야"…전문성·신뢰 기반 수익 모델 모색
2026-10-20 17:50:00 ㅣ 2026-10-20 18:06:4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공지능(AI)이 뉴스의 생산과 유통, 소비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인터넷 언론의 생존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AI 검색 확산으로 언론사의 트래픽과 광고 수익이 위협받는 가운데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특히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심층 취재와 의제 설정 등 저널리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뉴스토마토와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가 공동 개최한 'AI 시대, 인터넷 저널리즘의 패러다임 시프트와 지속 가능한 공론장의 미래' 세미나에서는 AI 검색 시대 언론의 생존 전략과 뉴스룸의 인공지능 전환(AX) 현황 등이 논의됐습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모든 게 가능해졌는데, 그래서 어떤 뉴스를 만들 것인지가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취재하고 또 알려진 사실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굴하는 저널리즘 본연의 본질을 강화하는 게 우리에게 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동민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장은 "전통적 언론들도 유튜브를 하지만, 내용은 과거의 방식을 답습한다"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진리는 미디어 생태계에서도 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왼쪽)와 김동민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장이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와 뉴스토마토가 공동 개최한 'AI 시대, 인터넷 저널리즘의 패러다임 시프트와 지속 가능한 공론장의 미래'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AI 검색에 뉴스 유통 질서 재편…독자와 직접 만나야
 
AI 검색 확산으로 뉴스 유통의 주도권이 플랫폼에 집중되면서 언론사가 독자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성규 블루닷에이아이 대표는 AI가 직접 답변을 제공하는 제로 클릭 환경이 확산하면서 언론사 웹사이트 유입량이 감소하고 광고 중심 수익모델도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성규 블루닷에이아이 대표가 20일 한국AI커뮤니티케이션학회와 뉴스토마토가 공동 개최한 'AI 시대, 인터넷 저널리즘의 패러다임 시프트와 지속 가능한 공론장의 미래' 세미나에서 AI 검색 시대, 인터넷 언론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우리가 독자들을 직접 만나고 직접 데려올 수 있는 새로운 관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포털 등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는 뉴스 유통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의 뉴스 콘텐츠 이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 구축과 구독 등 신뢰 기반 수익모델 발굴도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수단이 아닌 기사 품질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핵심은 우리 저널리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AI를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과 전문성 확보를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뉴스룸 AX 전환 가속…최종 판단은 인간 기자가
 
뉴스룸의 AI 활용이 기사 작성과 영상 제작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심층 취재와 의제 설정, 최종 판단은 인간 기자가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학재 KBS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거나 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의제 설정의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저널리즘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김 기자는 KBS의 AI 기반 영상 아카이브 검색과 기사 초안 작성, 음성 생성, 숏폼 제작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언론사의 AX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알고리즘화되다 보면 오히려 AI 알고리즘에 갇혀서 더욱더 창의적이고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기사들이 나오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I 아나운서 도입에 따른 직무 대체 가능성과 음성권·초상권 문제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김 기자는 "인간이 최종 판단하고 다단계 검수를 하는 휴먼 인 더 루프 시스템 구축은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명제"라고 강조했습니다.
 
AI와 저널리즘 공생…뉴스룸 재설계·전문성 확보 과제
 
AI 도입이 언론사의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으려면 뉴스룸 운영 체계 전반을 재설계하고 독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뉴스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소개하며 "이용자들은 언론사에서 AI를 사용하게 되면 그 모든 이익은 언론사에 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AI 활용에 대한 감독 체계와 검증 절차, 인간과 AI의 역할 구분을 뉴스룸 차원에서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보다 전문성 강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선호 서강대 교수는 "기존 언론들이 AI 시대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 행동들은 사실 비용 절감에 치중돼 있다"며 이러한 대응만으로는 "AI 검색 플랫폼에 이끌려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와 뉴스토마토가 공동 개최한 'AI 시대, 인터넷 저널리즘의 패러다임 시프트와 지속 가능한 공론장의 미래' 세미나가 열렸다. 왼쪽부터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총장,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박선호 서강대 교수, 정상윤 한국AI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 김학재 KBS 기자,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석연구위원, 김국주 메디에이뉴스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AI를 기존 업무의 효율화뿐 아니라 새로운 영역으로 역량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중소 언론사일수록 AI를 통해 전문 분야의 역량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자 개인을 넘어 뉴스룸 전체가 AI 활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총장은 "검색 유입을 중심으로 언론의 영향력이 평가되던 시대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측정해야 되는 시대로 넘어간다"며 콘텐츠의 신뢰도와 인용도,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지역 밀착 보도와 전문 분야를 파고드는 틈새 전략도 중소 인터넷 언론의 생존 방안으로 꼽았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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