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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추운 겨울 지나 혹독한 봄날 오나
만기회사채 3500억원, 신용등급 강등 '부담 가중'
2017-03-09 06:00:00 2017-03-09 06:00:00
지난해 8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대우건설이 올해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갚아야 하는 회사채만 3500억원 규모에 달하고, 박창민 사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가시지 않으면서 내부균열까지 보이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만기회사채는 3500억원 규모로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은 당기순손실이 8000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중 2곳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강등했다.
 
여기에 건설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 차환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플랜트와 알제리 RDPP 플랜트 등 해외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원가조정이 이뤄지면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문제는 진행률이 낮은 다른 해외 프로젝트에서 원가조정에 따른 추가 손실의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당장 오는 16일 안진회계법인의 감사 결과가 나온다. 만약 지난해 3분기처럼 대우건설의 재무제표에 대한 평가에서 ‘의견 거절’이 나온다면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지난해 8월 임명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영실적에 대한 부담감과는 별개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여전해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하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3~4월 중에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주가를 현재 6400원에서 1만3000원 수준까지 끌어올려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박영식 전 사장이 연임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주가 관리 실패로 전해지면서 주가 부양에 대한 박창민 사장의 부담 또한 더 커지게 됐다.
 
대우건설의 서울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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