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외신들이 한국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의 큰 이슈는 외신에서도 톱이슈로 다뤄지곤 한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이슈가 외신에 오르며 뿌듯할 때도 있지만 때론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치부도 외신의 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외신은 자국민을 주요 독자로 삼고 있는 만큼 같은 이슈도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많으며 때론 더욱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같은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길 희망하며 다양한 국내 이슈들을 외신을 통해 들여다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7)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전자박람회(CES)에 이어 MWC에서도 많은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서 이름을 빛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MWC에서는 신제품을 공개한 LG전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삼성-애플 신제품 스마트폰 부재…LG전자, 절호의 기회"
외신들은 삼성과 애플이 부재한 자리에서 이번 행사가 LG전자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MWC에서 신제품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지만 이번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등으로 인해 신제품 출시를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삼성이 빠진 자리에 특히 LG전자가 많은 주목을 받기 위해 경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신들은 LG전자의 신제품 'G6'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웠다고 전했는데 지난 모델인 'G5'가 사실상 실패작이었던 것으로 결론 내려졌기 때문이다.
더버지 "G6,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
더버지가 소개한 G6. 사진/더버지 캡쳐
LG전자가 G6를 공개한 이후 수많은 외신들이 관련 기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우수하다. 외신들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내고 있는데 실제로 조준호 LG전자 사장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에 집중하다 보니 본질을 놓친 것 같았다"며 기본에 충실했다고 자평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G6에 대해서 "LG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훌륭한 제품"이라고 극찬 했고 디스플레이 주변의 베젤을 줄이고 18:9 화면 비율을 적용해서 큰 스크린 역시 그립감이 좋고 쓰기가 편하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그동안 LG전자가 독특함을 추구했다면 이번 제품에서는 긴 화면과 슬림한 디자인, 그리고 긴 배터리 수명 등 기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포브스는 G6가 아이폰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이번 스마트폰에 혁신의 일부가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더욱 중요한 것들을 많이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디자인과 카메라, 그리고 화면 비율 극찬
스마트폰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평가가 많았던 가운데 특히 더버지는 메탈과 유리로 구성돈 G6본체는 '전함(Battle ship)'을 연상시킬 정도로 견고한 느낌이라고 평가하면서 본체가 매끈하고 견고해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새롭게 정의한 폰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씨넷도 볼수록 빠져드는 폰이라고 표현을 하면서 폰 크기는 더 작아졌지만 화면이 큰 덕분에 사용이 편리하고 16대9 화면 비율에서 벗어나 18대9화면으로 차별화를 이룬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포브스의 경우에도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 이외에 G6의 카메라가 아주 극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진 떨림 방지 기술이 매우 훌륭해 전반적인 사진의 질이 좋아졌고 전문 카메라보다도 더욱 훌륭한 넓게 찍는 기능을 지원해서 단체 사진에도 매우 좋다고 분석했다.
씨넷, LG G6로 직접 영화를 보고 이에 대한 느낌을 소개
씨넷의 한 기자는 G6로 영화를 한 편 감상하고 이에 대한 소감을 기사로 전했다. 이 기사에서 기자는 기존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쾌적한 경험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폰으로 영화를 보다보면 화면이 작게 나오고 위 아래는 검정색 바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화면 비율과 영화 화면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인데 G6의 경우에는 이러한 검은색 바 없이 꽉 찬 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좋게 평가했다.
또한 아이폰 유저인 기자가 G6를 체험해본 경험담 기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테크크런치는 아이폰7을 쓰고 있는 한 기자가 24시간동안 G6를 쓴 후의 느낌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자의 경우 원래 화면이 큰 휴대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G6의 폰의 크기가 한손에 들어오고 화면도 커서 생각보다 편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LG전자의 디스플레이가 뉴스 기사, 메일, 등 다양한 업무를 볼 때도 매우 적합하다고 전했다.
스냅드래곤 821 장착과 관려해선 아쉽다는 평가
호평들도 많았지만 프로세서와 관련되서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G6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것은 퀄컴의 가장 최신의 모델이 아니다. 따라서 IT 전문지 아스테크니카는 퀄컴의 최신칩인 '스냅드래곤 835'의 경우에는 더욱 빠르고 효율이 높은데 왜 이것을 쓰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프로세서가 아쉽다고 평가하면서 갤럭시 S8보다 더욱 빨리 출시 하기 위해서 스냅드래곤 835를 포기한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이에 따라 출고가가 내려갈수는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호평에도 월요일 LG전자 주가 5% 하락…우려 목소리 나와
외신들의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LG전자의 주가는 5%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에 대해서 경제전문지 배론지는 여러가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을 놀래키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배론지는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숀 킴을 인용해서 “G6가 G5보다 훨신 더 실용적인 스마트폰이라는 점은 알겠지만 삼성과 애플과 경쟁을 해서 성공적일 것이라는 증거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며 G6의 예상 출하량을 500만대로 예상했다. 따라서 G5보다는 우수한 실적을 예상한 것이지만 그렇게 고무적인 판매량이 나올것같지는 않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갤럭시탭S3 공개에도 갤럭시S8 출시에 더욱 관심 쏠려
삼성전자의 경우 신제품 스마트폰에 대한 공개는 없었지만 MWC에서 갤럭시탭S3, 갤럭시북,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 등을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3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외신 평가는 다소 미지근했다. IT전문 매체 엔가젯의 경우 갤럭시탭S3에 대해 기능은 충분하지만 디자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매체 포켓린트 역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외신들은 이번 MWC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갤럭시S8의 출시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측에서는 다음달 29일 이벤트를 통해서 신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브스는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갤럭시S8에 대한 힌트가 있는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BBC뉴스는 '삼성이 새로운 두가지 태블릿을 공개했지만 스마트폰은 없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신제품을 소개했는데 이 기사에서 BBC뉴스는 삼성이 공개한 신제품들을 설명을 하기 전에 스마트폰은 다음달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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