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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직접 나와 신문받는 게 국가품격에 맞겠나"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 탄핵심판 후 주장
김평우 변호사, 재판부 향해 “함부로 재판 진행하느냐”
2017-02-20 13:33:49 2017-02-20 16:39:52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2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에서 “재판을 12시에 꼭 끝내야하는 법칙이 있나.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느냐”라고 헌재 재판부를 향해 쏘아붙였다. 이중환 변호사는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열린 15차 변론기일이 끝날 즈음 나왔다. 바로 직전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대통령 측이 최종 변론기일을 3월초로 연기해달라는 요청은 재판부 논의 결과 대통령 출석 여부와 최서원씨 출석 여부 등을 보고 다음 기일에 결정하겠다”며 “오늘은 이것으로 변론을 마치고...”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이 권한대행의 말을 끊고 “12시가 넘었다. 조금 당뇨가 있다. 시간을 조금 주시면, 어지럼증 있는데 음식을 먹어야겠는데 그 시간을 좀 달라”고 말했다. 변론 전 취지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이 권한대행이 재차 “오늘 변론을 이것으로 마치겠다. 다음 기일 때 충분히 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아니다 오늘 하겠다. 준비를 해왔으니까 점심을 못 먹더라도 지금 변론을 하겠다”며 가져온 자료를 들어보이면서 거듭 말했다.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김 변호사는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느냐”고 재판부를 비난했다.
 
변론 직후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인 이중환 변호사는 이 같은 상황을 더해 ‘’재판진행이 불공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변론을 하겠다는데 못 하게 제지했다“는 취지로 김 변호사를 옹호했다. 이 변호사는 또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 여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대통령이 직접 나와 신문받는 게 국가품격에 맞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고·서울대를 나온 김평우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45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냈다. 지난13일에는 저서 '탄핵을 탄핵한다'는 출판 기념 강연회를 열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에서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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