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1위 테슬라...고무줄 가격에 ‘시가’ 논란
기습적 가격 변동 고객 반발
“신뢰도 부정적 작용할 수도”
2026-07-05 11:15:43 2026-07-05 14:49:4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 상반기 수입차 1위를 기록한 테슬라가 수시로 찻값을 변경하는 ‘고무줄 가격’ 정책으로 시가 논란을 일으키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벤츠·BMW를 제치고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으나, 예측 불가능한 기습적 가격 변동이 기존 구매 고객의 반발을 부르는 모양새입니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모델. (사진=테슬라)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2026년 6월 수입 승용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상반기(1~6월) 판매 누적 대수는 테슬라가 5만6139대로 브랜드별 누적 등록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만9212대에서 192.2% 늘어난 수치입니다. 테슬라의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0.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1%에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흥행 뒤에는 테슬라 특유의 이른바 시가식 고무줄 가격 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함께 쌓이고 있습니다. 실제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델Y를 인도받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가격을 인하했다”며 중고차 가격 급락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여타 수입차 업계처럼 정기적인 프로모션이나 연식 변경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과 글로벌 재고 상황, 정부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하룻밤 사이 찻값이 수백만 원씩 오르내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가격 변동 이력을 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31일 모델3와 모델Y 주요 트림 가격을 최대 940만원 낮췄습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일부 트림 가격을 300만~500만원 올렸고, 가장 최근인 이달 1일에는 모델Y RWD를 제외한 모델3·모델Y 전 트림 가격을 다시 인상했습니다. 이번 인상 폭은 트림에 따라 300만~700만원 수준입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직후 테슬라가 주요 차종의 국내 판매 가격을 일제히 조정한 것으로, 일부 모델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가격이 오르면서 누적 인상액이 1000만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앞서 지난해 말 단행된 대폭 가격 인하의 후폭풍도 여전합니다. 복수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서는 일부 테슬라 차종의 신차 시작가가 499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기존 출고 차량의 중고가가 신차가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 인상은 정부의 새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시행된 첫날 이뤄져 논란을 키웠습니다.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BYD와 달리 지원 대상에 포함된 테슬라가 곧바로 가격을 올리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조금이 결국 가격 인상의 명분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가격정책은 환율과 재고, 보조금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뀌는 구조여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매량은 압도적이지만 잦은 가격 변동이 반복될 경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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