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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감 달래자…'프리미엄 생활용품' 봇물
생활화학용품 소비 급감세 지속
방부제 뺀 제품으로 '안심 마케팅'
가격은 일반제품 대비 '두배' …'불안감 이용' 비판도
2017-02-16 15:03:37 2017-02-16 15:03:3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생활용품 업체들이 '케미포비아(화학제품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에도 치약과 물티슈, 기저귀 등 생활용품 전반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며 소비가 크게 줄자 안심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세탁세제와 방충제, 섬유유연제, 주거세제, 표백제, 방향제, 제습제, 탈취제, 치약 등 주요 생활화학용품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이 제일 큰 품목은 표백제로 전년대비 58.7% 급감했다. 이어 방향제 매출은 45.7%, 탈취제 40.9%, 방충제 21.1%, 주거세제 16%씩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옥시 불매운동'의 여파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대부분 품목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매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끊긴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최근 프리미엄 농축형 섬유유연제 '아우라'를 출시했다. 가습기 살균제 속 유해물질로 문제가 됐던 CMIT·MIT 등 11가지 방부제 성분을 뺐으며 피부 비자극테스트도 완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경도 안전성을 강조한 세탁세제 '리큐 순함의 정석'을 내놨다. 소비자들이 꺼리는 성분인 형광증백제와 파라벤, 인산염을 뺐으며 식물유래 세정성분을 사용했다. 애경 관계자는 최근 성분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액체세제를 사용할 때에도 헹굼 후 잔여물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케미포비아를 유발한 당사자 중 하나였던 치약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잇달아 나왔다. LG생활건강은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브랜드 리치를 통해 향균, 구취억제, 미백 등을 강조한 치약을 선보였다. 애경은 수면 중 집중적으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는 덴티스트리 치약을 출시했다. SLS(계면활성제)와 파라벤, 타르색소 등 유해성분을 배제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들은 프리미엄임을 강조하며 가격을 크게 높여잡았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빌미로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생건의 신제품 섬유유연제 아우라 1L의 출고가는 8900원이다. 이마트몰에서 LG생건의 일반형 섬유유연제 샤프란이 3L에 4480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리터당 가격차이는 6배에 육박한다. 일반형의 3분의1만 써도 되는 농축형의 특징을 고려하더라도 사용량 대비 가격 차이는 두배나 난다. LG생건의 리치 치약은 120g 3개에 9900원으로 자사 일반 치약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 애경의 '덴티스트리' 치약의 경우 100g에 1만2000원, 1만5000원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농축형 섬유유연제 '아우라'(왼쪽 세개)와 애경이 안전성을 강조하며 선보인 세탁세제 '리큐 순함의 정석'. (사진제공=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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