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늘같은 사면복권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최태원 회장 광복절 특사 재단출연금 대가성 정황 드러나
입력 : 2017-01-13 17:52:19 수정 : 2017-01-13 18:37:52
[뉴스토마토 최기철·이우찬기자] SK 최태원 회장 등에 대한 대가성 사면을 뒷받침하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무렵 총수들의 사면 현안을 가진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했으며, 해당 기업들은 총수들의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기업동향은 A국토비서관이 파악해 안 전 수석에게 보고했다.
 
특히 SK 김창근 수펙스협의장은 지난해 8월13일 “하늘같은 이 은혜를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겠다.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식구들 대신해 사면복권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안 전 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의장은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의 공식오찬과 개별면담의 기회를 가졌다. 당시에는 최태원 회장이 비리혐의로 수감 중이었다. 최 회장은 이 면담 뒤인 같은해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김 의장이 안 전 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박 대통령의 면담 뒤, 최 회장의 광복절 특사 이전이다.
 
시간상으로 분석해보면, 박 대통령과 SK간 거액의 자금지원과 그를 대가로 한 최 회장의 특사가 모종의 ‘딜’로 성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SK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에 85억원, 12월 K스포재단에 43억원을 설립자금으로 출연했다.
 
하현회 LG 사장도 2016년 7월 박 대통령과 독대 직후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의 사면을 부탁했다. 하 사장은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부회장이 95% 이상 복역을 마친 상태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SK 최 회장과는 달리 구본상 전 부회장은 2015년 광복절 특사에서 제외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8월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4 반도체공장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를 마치고 최태원 SK 회장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이우찬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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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철

"오직 진실이 이끄는 대로…" 반갑습니다. 최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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