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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넘보는 편의점
"우리도 커피전문점 처럼" 전용 텀블러·다이어리 등 선봬
2016-11-10 17:28:21 2016-11-10 17:28:21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업계의 원두커피 판매 상승세가 무섭다.
 
편의점이 지난해 말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매월 판매량이 급상승 중인 커피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점포에 실제 '카페' 매장을 꾸미는가 하면 전용 텀블러를 판매하고, 연말 스탬프를 모은 고객에게 다이어리를 제공하는 등 커피전문점에서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똑같이 제공하고 나섰다.
 
10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원두커피 브랜드 Cafe25(이하 카페25)의 판매수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론칭 후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2000만잔을 돌파(2052만잔)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판매된 2000만잔은 한달 평균 180만잔, 하루 평균 6만잔을 판매한 수치로, 카페25 론칭 이전의 원두커피 월 평균 판매수량(50만잔)의 3.6배에 이르는 기록이다.
 
실제 카페25의 인기는 GS25의 원두커피 매출을 견인하며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25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GS25는 카페25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1000만잔 돌파까지 7개월이 걸린 이후 4개월만에 2000만잔 판매를 돌파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카페25 판매점을 늘려 갈 것을 감안했을 때 판매수량의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편의점 커피의 구매가 높아지는 이유는 뛰어난 접근성과 가성비에서 찾을 수 있다. 편의점 커피는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커피전문점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으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반복 구매율도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가 올해 3분기까지 즉석 원두커피 구매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 평균 2회 이상 이용한 고객이 4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주일 평균 편의점 커피를 2회 이상 이용한 고객이 20%대에 머무른 것에 비하면 1.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3회 이상 구입한 고객은 2014년 대비 무려 5배 성장했다.
 
즉석 원두커피의 재구매율이 높아지면서 편의점 커피 전체 시장규모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CU의 즉석 원두커피 매출신장률은 2014년 전년 대비 32%, 지난해 41%으로 지속적으로 신장했으며 올해(1~9월)는 전년 대비 63%까지 판매가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업계는 실제 커피전문점에 준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매장 내부에 '카페'를 조성했다. 이달 초 선보인 서울 회현동에 커피 문화공간을 표방한 세븐카페점 '남대문카페점'은 복층 구조로 이뤄져 1층은 일반 편의점 공간으로, 2층에는 23석 규모의 카페가 펼쳐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원두커피가 커피시장의 새로운 한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편의점이 테이크아웃 뿐만 아니라 앉아서 즐기는 문화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GS25는 오는 11일부터 카페25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4500명에게 Cafe25 다이어리 선물 이벤트를 진행한다. GS25에서 카페25를 구매 후 GS&POINT를 적립한 고객의 나만의 냉장고에 스탬프 1개가 생성되며, 이 스탬프를 10개 모은 고객은 선착순으로 Cafe25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
 
Cafe25 다이어리는 카드수납과 상황에 맞는 메모가 가능한 속지로 실용성을 높였으며, 다이어리 속지 사이에 컬러링 페이지 등을 구성해 고객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다이어리를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차현민 GS25 원두커피MD는 "고객들이 언제든지 카페25를 즐길 수 있도록 향후 2년 내 전 점포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고객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감성마케팅도 지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U는 최근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27일 업계 최초로 전용 텀블러를 5000개 한정 출시했다. 반복 구매가 주로 일어나는 편의점 커피의 특성에 맞춰 일회용 컵 대신 휴대성이 좋은 전용 텀블러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환경보호에도 앞장선다는 취지다.
 
'GET 텀블러'는 알류미늄 캔 모양을 본 떠 심플하게 디자인됐으며 커피머신에 들어가는 컴팩트한 사이즈로 가볍고 그립감이 좋다.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고 위생적이며, 보온·보냉효과도 뛰어나다. 내부에 스트로우가 내장돼있어 음용 편의성도 높였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세븐카페 남대문카페점', GS25가 카페25 원두커피 구매고객에게 선착순 제공하는 'Cafe25 다이어리', CU가 출시한 'GET 텀블러'.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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