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포켓몬고' 현상, 기술과 콘텐츠 융합 독려 필요
한 달 만에 2억 650만 달러 수익…멀티플레이 재미 느낄 수 있는 장점
증강현실 게임 맞춤형 리터러시 교육·R&D사업 노하우 확보 등 필요
2016-10-31 11:07:17 2016-12-12 08:41:22
 '포켓몬고'는 증강현실이란 생소한 단어를 일반 국민들에게 각인시킨 디지털게임이다. 우리는 정밀지도 제공 등의 문제로 아직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포켓몬고 신드롬’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국가미래연구원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카카오게임의 최주호 과장의 분석과 이에 대한 게임업계 관계자 2명의 코멘트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

증강현실/GPS/LBS를 적극 활용해 현실 접목한 콘텐츠
현재 국내에서는 포켓몬고의 인기가 초반에 비해 많이 시들해 진 것은 아닌가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에 포켓몬고가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아 그런 것이며,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계속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존 글로벌 모바일 전략 게임 ‘클래시 오프 클랜’이 세운 많은 기록을 한 달 만에 모두 갈아치울 정도로 엄청난 기세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출시 한 달 만에 2억 650만 달러 수익(한화 약 2,300억 원)을 올렸고, 1억 달러 벌어들이는데 걸린 시간은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한 달간의 다운로드가 1억 3000만 회(5천만 다운로드까지 걸린 시간 19일)로 출시 후 한 달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및 매출 에서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했다.
 
포켓몬고는 핵심 기술인 증강현실과 GPS, LBS기술과 포켓몬스터IP가 결합된 게임이다.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지각하는 것에 컴퓨터가 만든 정보를 추가하는 것으로 “확장현실” 또는 “혼합현실”이라고도 한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항법시스템)는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위성항법시스템으로 현재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활용되고 있는 기술을 말하며, LBS(location based service, 위치기반서비스)는 이동통신망이나 GPS 등을 통해 얻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 제공 시스템으로 현재 날씨 및 재난경보 통지 서비스, 생활정보 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다.
 
쉽게 말해 LBS는 GPS로 받은 신호를 주변 이동통신사 기지국으로 보내고, 해당 기지국에서 주변 정보를 파악해 신호 발신 기기로 다양한 정보를 보내, 신호 수신자가 주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포켓몬고는 이러한 3가지 기술에 포켓몬슨터IP가 결합된 게임이다. 포켓몬스터IP는 1996년부터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등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IP이다.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주인공 캐릭터와 피카츄(포켓몬스터 명칭)가 함께 모험을 떠나며, 다양한 포켓몬스터를 발견하고 포획,수집 하는 내용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수십 수백 마리의 포켓몬스터가 만들어지고 진화하면서 지금까지도 사랑 받고 있으며, 팬층 또한 남녀노소·나이불문 모든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현재까지도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계속해 방영되고 있다.
 
포켓몬고의 성공 비결
첫째는 포켓몬스터IP의 힘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1996년부터 현재까지 남녀노소, 성별에 관계없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IP 확보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IP가 있는지 생각해 볼 지점이다.
 
둘째는 포켓몬고는 증강현실, GPS, LBS를 적극 활용한 현실 접목 콘텐츠이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스토리 그대로 모든 것을 게임 내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 포획을 위해 직접 걸어야 하며, 실제 다양한 현실 장소에 나타난 포켓몬스터를 포획하고, 계속해서 이러한 것을 반복하도록 하고 있다.
 
셋째, 게임의 핵심인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육관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해당 체육관에서 국적 불문 포켓몬스터간 싸움을 할 수 있으며, 승리 시 해당 체육관을 정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최근 일본 야스쿠니신사(포켓몬고 상의 체육관)의 주인을 두고 한국 Vs. 일본 Vs. 중국 간에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졌으며, 지금도 그 주인은 계속해 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포켓몬고는 욕망을 자극하는 콘텐츠다.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레어(희귀) 몬스터를 갖고 싶다”, “포켓몬 마스터가 되고 싶다”, 더 걸어가면 희귀한 포켓몬이 나올지 모른다…” 등 계속해서 게임을 하고 싶도록 하는 힘이 포켓몬고에는 있다.
 
우리의 과제는
포켓몬GO 성공에 따라 국내에서도 증강현실게임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캐치몬’ ‘뽀로로GO’ ‘크래용팡GOGO’ ‘몬타워즈GO’ 등이 그것이다. 포켓몬고 성공에 따라 비슷한 게임을 계속해 만들고 있으나, 이들 게임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우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증강현실 게임을 무조건 만들어 내기 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서로 느낄 수 있는 IP확보가 필요하다. 포켓몬고 성공의 핵심은 포켓몬스터I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 유명 IP 중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IP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에 알만한 IP로는 ‘뽀로로’, ‘리니지’, ‘카카오프렌즈’ 등을 꼽을 수 있으나, 이 역시 인기 대상이 어린아이, 게임 유저,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 등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누구나 알 수 있는 IP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외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IP가 너무나도 많다. 증강현실 게임 개발이 아닌 이러한 IP확보에 좀 더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증강현실게임 맞춤형 리터러시(Literacy)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게임 리터러시는 게임의 문화적 이해를 확장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초기의 리터러시 개념은 단순한 문해력,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은 미학적 · 생산적 측면의 교육을 강조했다면, 게임 리터러시는 디지털 매체 환경 속에서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게임이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성찰하는 능력, 그리고 게임을 통해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게임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포켓몬고 출시 이후 규제 도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뉴욕주 하원의원들은 향후 포켓몬고 규제 입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포켓몬고 게임 등에 대해 중독성이 심해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73%에 달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포켓몬고 플레이 운전자를 적발 해 처벌할 계획을 밝힌 바 있고, 태국은 정부청사, 학교 등 공공기관, 사원, 병원 등은 포켓몬고 이용자 출입 금지 지역을 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과거 게임 과몰입 이슈에 따른 규제를 도입한 바 있으나, 그 실효성은 높지 않다. 어떤 현상에는 항상 부정적인 면이 존재 할 수 있다. 다만, 선 규제 도입이 아닌 올바른 이용 교육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즉 디지털 매체 환경 속에서 게임의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올바로 이해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양병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포켓몬고의 성공이 시사하는 점을 3가지 정도로 꼽고 있다. 양 연구원은 “첫째,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 독려다. 부족하지 않은 국내기술과 자익적 콘텐츠 산업 육성, 그리고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정책을 추진하는 융합시도 독려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문화적 기술적 측면과 창작자 의욕 고취가 가능한 게임시장의 다양성 독려가 필요하다”며 “게임보다는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는 게임시장, 상업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회의 부족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높은 창업비율, 낮은 실패율의 기술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R&D사업의 노하우 확보, 사내벤처 독려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환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정책실 연구원은 “게임 산업을 관장하는 정책 컨트롤타워가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 나뉘어져 있어 번잡하고 일 처리가 어렵다”며 “특히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는 많지만 IP투자나 콘텐츠 투자는 부족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게임기술은 앞서 있으면서도 규제나 정책지원이 부족해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정책 컨트롤 타워를 정비해 범정부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방문객들이 7월23일 울산 간절곶에서 늦은밤까지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경상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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