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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반격’에 이통시장 ‘요동’
주말 밀린 SKT, 리베이트 올리며 ‘순증’…“진흙탕 싸움 시작”
2016-10-25 11:33:08 2016-10-25 11:45:3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아이폰7 출시 첫 주말 경쟁에서 밀렸던 SK텔레콤(017670)이 반격에 나섰다. 
 
24일 번호이동 마감 결과, SK텔레콤은 1377명의 가입자를 늘리며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했다. KT(030200)는 1173명, LG유플러스(032640)는 204명 각각 순감했다. 아이폰7이 출시된 직후인 지난 21~22일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1일에는 KT가 106명, LG유플러스가 1677명 각각 순증한 가운데 SK텔레콤은 1783명 순감했다. 22일에도 KT가 417명, LG유플러스가 668명 순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SK텔레콤은 1085명 순감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텔레콤이 반격에 성공한 것은 갤럭시S7·갤럭시A7·LG G3·LG X5 등의 판매시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대폭 올린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7의 판매수수료도 다소 상승했지만 안드로이드 계열의 단말기에 비해 상승폭은 미미했다. 
 
판매수수료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기본요금 4~6만원 구간의 요금제에 집중됐다. 24일 번호이동으로 SK텔레콤 ‘밴드데이터 59’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들에게 G3는 48만원, X5는 47만원의 판매수수료가 책정됐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도 ‘밴드데이터 59’ 이상의 요금제 선택시 공시지원금 최대치인 33만원이 각각 책정됐다. 리베이트가 올라가면서 일선 판매점들을 중심으로 한 불법 보조금도 기승을 부렸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SK텔레콤 강남 직영점에서 소비자들이 아이폰7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폰7 출시와 함께 이통 3사가 가입자 쟁탈전에 나서면서 시장은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이폰7이 출시된 21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6987건에 달했으며, 22일에도 2만5985건을 기록하며 일평균치(1만5000건)를 크게 상회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시장 과열을 우려해 이통 3사에 경고했지만 과열 양상은 지속됐다. 24일에는 전산 휴무일인 23일 처리되지 않은 개통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평일임에도 번호이동 건수가 2만9466건에 달했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전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여부 기준으로 제시한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 2만4000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됐고 삼성전자의 교환 프로그램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면서 아이폰7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에 밀린 SK텔레콤이 반격에 나서며 이통사들의 가입자 뺏기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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