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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흥행에 시장 과열 조짐
첫날 번호이동 3만7000건…노트7 공백에 수요 쏠림 가속화
2016-10-23 15:20:35 2016-10-23 15:20:35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아이폰7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침체에 허덕이던 이동통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과열 조짐마저 보일 정도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열광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길을 잃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7 출시 직후 첫 주말인 지난 22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2만5985건. LG유플러스(032640)가 668명, KT(030200)가 417명 순증하며 아이폰 효과를 봤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1085명 순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 2만4000건 기준으로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했다. 22일 번호이동 건수가 2만5985건으로 기존 기준치를 넘고, 올해 월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1만5000건 수준임을 감안하며 아이폰7 출시로 시장은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광화문 KT스퀘어 외부에서 사전 예약 고객들이 줄을 서서 아이폰7 시리즈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KT
  
아이폰 출시 첫 날인 21일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더 많았다. 이날 번호이동 건수는 총 3만6987건으로,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1677명, 106명 늘었다. SK텔레콤은 1783명 줄었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6s 출시 첫날 번호이동 건수 3만3500건보다 3400건 이상 높다. 
 
심지어, 출시를 전후해 대박 조짐을 보였던 갤럭시노트7보다도 뜨거운 반응이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첫 날인 8월19일 번호이동 건수 3만5558건을, 이튿날에는 2만2346건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 출시 초반 예약가입 고객들이 몰린 결과"라면서도 "갤럭시노트7 공백으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아이폰7으로의 쏠림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7 초반 흥행에 대응하는 갤럭시S7 시리즈에 대한 정책적 변화도 시장 과열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갤럭시노7 교환·환불 고객을 붙잡기 위해 조만간 갤럭시S7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005930)도 갤럭시노트7을 통해 선보인 블루코랄 색상을 갤럭시S7엣지에 적용해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선다. 블루코랄 색상은 물량 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을 높이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블루코랄 색상을 추가하면 기존 갤럭시노트7 고객들과 신규 수요가 갤럭시S7 시리즈로 발길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며 "아이폰7과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시장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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