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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제' 겨냥…중국 아동용 스마트워치 시장 '쑥쑥'
올해 출하량 1000만대 전망…중국 로컬업체 '독식'
2016-10-10 18:09:36 2016-10-10 18:09:3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아동용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 가정이 외동딸·외아들을 두고 있어 자녀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데다, 자녀안전에 대한 경각심마저 높아지면서 해당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10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아동용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14년 100만대에 그쳤던 출하량은 지난해 800만대 수준으로 급증됐고, 올해에는 1000만대 돌파도 예상된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해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일반 스마트워치 시장과 달리 아동용 스마트워치 시장은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관춘온라인이 구입의사, 구입 후 평점, 판매, A/S 등의 누적 데이터를 종합해 집계한 결과 샤오텐차이, 360바디룽, 아라딩 등 스타트업이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8월 화웨이가 디즈니와 협력해 출시한 'K2 시리즈'와 샤오미의 미투 스마트워치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가 디즈니와 협력해 출시한 아동용 스마트워치 'K2'.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아동용 스마트워치 열풍은 아동유괴나 실종 등 범죄에서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필요에서 비롯됐다. GPS 기능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부모들의 구매를 부추긴 것이다. 300위안 안팎의 부담없는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실제로 중국 내 아동용 스마트워치 1위인 샤오텐차이는 GPS, 기지국, 와이파이 등을 두루 활용하는 '5중 위치확인 패턴'으로 부모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밖의 다른 제품들도 SOS 경보시스템, 보호자와의 실시간 연동, 실시간 블루투스 팔로우 기능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스마트워치를 스마트 기기와 학습을 연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마트책상, 스마트의자, 스마트펜슬 등 신기술을 이용한 아동학습용 브랜드가 우후죽순 증가하고 있는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360바이룽은 '스마트친구'라는 모티브를 활용해 스마트워치 내에 약 10억개의 학습용 자료를 탑재했다. 저학년 기본 교육내용인 시가(詩歌)와 오디오북, 백과사전, 영단어장, 수학도우미 등 콘텐츠 외에 언어 자체 필터링 기능을 넣어 바른언어 사용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시장 성장과 함께 아동용 스마트워치의 디자인도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실사용자인 아동의 경우 기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 판매량을 결정하는 주 요소다. 밴드형으로 간단한 통화 기능과 음성기능만 지원했던 초기 형태에서 큰 화면과 컬러·터치 디스플레이 등 보다 시계다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코트라는 "30년 이상 고수해온 한자녀 정책 폐지로 중국의 아동용품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아동용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누적된 글로벌 아동 스마트워치 관련 특허 신청건은 180건으로, 그중 중국 신청건은 110건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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