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대신 놀이’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아시나요?
서울시 ‘PLAY@방학’ 솔루션 개발…놀이로 소통
입력 : 2016-10-10 16:43:20 수정 : 2016-10-10 16:43:20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외진 골목길에 범죄 발생을 줄이는 ‘범죄예방디자인’, 어르신 치매를 예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에 이어 학교폭력을 막는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이 등장했다.
 
서울시는 도봉구 방학중학교와 인근 통학로에 놀이로 청소년의 소통기회를 넓히고 다양성의 이해를 높이는 ‘PLAY@방학’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해 10일부터 운영한다.
 
이 지역은 저소득층 비율이 높고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탓에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지난해 선발됐다.
 
저소득층 학생 비율이 29.8%에 달하며, 음주·흡연 등 청소년 비행으로 주민갈등이 빈번한데다 북부교육지원청 관할 40개 중학교 중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시는 학생, 교사, 학부모, 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뷰, 워크숍 등을 토대로 지역 환경을 조사하고 분석해 근본 원인을 디자인으로 해소하기 위해 ‘PLAY@방학’ 솔루션을 만들었다.
 
시는 지역 문화시설과 놀이시설이 부족해 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 여가시간을 인터넷과 SNS에 할애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궁극적으로 SNS 등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소통은 물론 또래 간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PLAY@방학’은 크게 ▲놀이문화공간 ‘PLAY@박스’ ▲약 20가지 놀이가 이뤄지는 ‘PLAY@테이블’ ▲다양성 이해를 주제로 한 ‘PLAY@아트월’ ▲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PLAY@박스’는 방학중학교 인근에 있는 도깨비공원에 설치된다.
 
공원 자투리 공간에 방치된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시청각시설과 도서 등을 갖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이다.
 
도깨비공원 운동장에 마련된 ‘PLAY@테이블’은 바둑판과 체스판,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 2·4·6인용 테이블 3세트를 설치했다.
 
아이들은 테이블을 공기놀이, 보드게임 등 다양한 놀이판으로 활용하고, 운동장에서도 미니볼링, 배드민턴, 캐치볼 등을 하는 등 약 20가지의 놀이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
 
어둡고 빛 바랜 방학중학교 담벼락에 알록달록 만들어진 ‘PLAY@아트월’은 ‘다르니까 특별한 우리’라는 주제로 청소년에게 다양성 존중의 의미를 전달한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학생의 작품을 재능기부 받아 아트월로 탄생시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통학로 내에 우범지역으로 파악된 곳에는 ‘도깨비공원에서 함께 놀자’는 메시지와 약도를 넣은 그래픽을 적용해 우범지대 대신 밝은 곳으로 아이들을 유도한다.
 
시는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청소년 커뮤니티와 주민들이 직접 기획·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도깨비공원에서 방학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마을학교, 마을사랑방, 놀이활동가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 연계할 예정이다.
 
시는 이외에도 올해 시범대상지로 송파구 배명중학교와 성북구 장곡초등학교를 선정해 현재 디자인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2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적용해 서울 도봉구 방학중학교 인근에 설치된 ‘PLAY@방학’.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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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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