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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형지엘리트(093240)가 원가 하락에도 최근 3년간 교복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고가 교복에 대해 가격 적정성 점검을 주문한 상황에서, 회사의 가격 정책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금흐름 악화와 계열사 매출채권 확대라는 재무 부담도 안고 있어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한 설명 필요성도 제기된다.
형지엘리트 사옥. (사진=형지엘리트)
원가 내렸는데 판매가는 상승…교복 가격 산정 구조 도마 위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최근 3년간 교복가격을 인상했다. 6월 결산법인인 회사의 엘리트사업 학생복 품목의 가격은 23기(2023년 7월~2024년 6월) 3만 433원, 24기(2024년 7월~2025년 6월) 3만 534원, 2024년 1분기(2024년 7~9월) 3만 4927원, 제25기 1분기(2025년 7~9월) 3만 638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 기준으로 약 2년 전에 비해 교복가격이 19.55% 뛰었지만, 원재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엘리트사업 원재료 가격은 2024년 중순(7~9월) 6637원에서 2025년 중순 5938원으로 10.53% 내렸다. 회사는 원가가 10.53% 하락한 기간에도 판매가를 4.17% 을린 셈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고가 교복이) 부모님의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며 "최근 교복 구입비가 60만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개학을 앞둔 만큼 교복 가격의 적정성 문제를 한번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 차원의 문제 제기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형지엘리트 교복가격 정책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대두된다. 특히 교복가격 책정은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본사에서 정한 출고가에서 소비자가 결제하는 단계까지 이어지면 금액은 훨씬 커진다.
교복가격은 본사에서 출고가를 책정하면 대리점은 소비자가를 자율로 결정한다. 이후 대리점들은 학교주관구매제도를 통해 나라장터에 입찰을 올리고, 학교 측은 가격 등을 고려해 구매 대리점을 결정한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책정이 돼도, 소비자인 학부모가 체감하는 부담금액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최근 교복은 동복, 하복에만 국한되지 않고 체육복, 생활복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학교마다 종류 선택 방식이 달라서다.
교복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재정을 분담하는 교복지원금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지원금을 초과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학교에서 원하는 교복 세트를 맞출 수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원재료 가격이 내렸으면 소비자가에도 반영되는 게 상식인데 그렇지 않으면 가격 산정 구조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결국 부담은 학부모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인상에도 현금흐름 악화…계열사 매출채권 확대에 재무부담 가중
형지엘리트는 최근 3년간 교복가격 인상에도 불안정한 현금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형지엘리트 본업으로 인한 당기순이익은 상승세지만, 주력 계열사인 패션그룹형지의 불안정한 재무구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9월 말 12억원 대비 5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전체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31억원으로 전년 6월 말 201억원보다 34.83%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2024년 9월 말(마이너스 152억원), 2025년 9월 말(마이너스 53억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계열사에 대한 외상 매출이 늘어나면서 현금 회수가 지연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자재(MRO) 산업과 관련해 계열사에 대한 매출채권 규모는 2023년 6월말 176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539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관련 운전자금 대응을 위해 금융기관 차입금을 활용하며 차입부담도 증가했다. 순차입금도 2024년 6월말 137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42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초 유상증자로 2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조달 자금의 70% 가량을 운영자금에 투입할 방침이다. 스마트 웨어러블 로봇 공급을 통한 에이지테크 및 워크웨어 분야 확대 진출 등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주는 2월 중순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유증에도 불구, 채무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회사는 패션그룹형지 및 형지에스콰이어에 대한 약 520억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평가의견서를 통해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계열사향 매출채권 확대로 인해 과중한 채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영업현금 창출수준을 상회하는 신규 투자 계획으로 채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형지엘리트 측에 가격책정 구조 점검 필요성, 재무부담 완화방안 등을 문의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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