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1월 인력 구조조정설 솔솔
수익성 악화·금융지주 전환 위한 조직 슬림화 차원
2016-09-11 09:00:00 2016-09-11 16:52:06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삼성생명이 금융지주 전환을 위해 오는 11월에 대규모 인력 감축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력 감축을 통해 삼성생명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조직 개편과 자금 확충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와 삼성생명에 따르면 11월에 인력 많은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 내부 관계자는 "이미 직원들 사이에 11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로 돼 있다"며 "게다가 이번 감사 결과가 반영될까봐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것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감사에 직원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감사결과를 놓고 11월로 예정된구조조정 면담 대상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삼성생명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에 대해 전직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으며, 희망퇴직 당시에도 면담자들은 차장 이상 고직급자들이었다.
 
앞선 전직프로그램과 희망퇴직은 시차를 두고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11월 구조조정은 직급에 상관없이 한번에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정돼 있어 강력한 구조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도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삼성생명의 사업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구조조정이 지주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의 지주사 전환은 8분 능선을 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상장회사 지분 30%, 비상장사 지분 50%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데, 삼성생명은 이미 상장사인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비상장사인 삼성 자산운용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도 각각 14.98%, 19.16% 확보하고 있어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삼성화재 지분 15%와 삼성증권 지분 11%가량을 확보하면 된다. 특히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이 각각 15.93%, 의 10.94% 자사주를 확보한 만큼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지분 3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 30%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9일 종가기준 각각 2조280억원(28만5000원 ), 2966억원(3만5800원) 이다.
 
지주전환 준비와 지주전환 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셈이다. 삼성생명의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5341명 수준으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생명의 효율적 인원을 4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같은 구조조정에 대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 11월 구조조정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8월 감사도 매년 정기적으로 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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