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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치적 동반성장 하자"…늘푸른한국당 창당발기인 대회
2016-09-06 16:46:42 2016-09-06 16:46:42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내년 대선을 1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른바 ‘제3지대’를 선점하기 위한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른바 ‘친박’(박근혜)과 ‘친문’(문재인)을 제외한 비주류 인사들의 연합을 전제로 하는 제3지대론은 최근 정치권 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재오·최병국 전 의원은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늘푸른한국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적 동반성장’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겠다”며 내년 1월 중앙당 창당을 마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정운찬 전 총리 등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장은 축사에서 제3지대에 대해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를 들이대 각각의 ‘친모(某)’로 나누고 있는데, 이러한 양 극단을 배제한 새로운 정상지대”라는 말로 그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3지대론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특정 인물이 대권후보로 굳어질 경우 내년 대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의견을 바탕으로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여·야와 각 후보 간 입장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난다. 여권 내 이른바 ‘비박'(박근혜)계 인사들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공언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그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민주의 대권후보 선출과정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경우 이에 반발하는 잠룡들이 제3지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지난달 27일 당 대표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내 잠룡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 “공정한 대선경선, 반드시 중심잡고 지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3지대에 관심이 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한편 6일 한 언론은 ‘손학규 전 대표가 10월 중순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국민운동체를 통해 정계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스컴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재오 전 의원이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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