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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추석특수'…9월 기업체감경기도 '꽁꽁'
9월 BSI 96으로 기준 하회…추석에 추경 효과도 '미미'
2016-08-31 15:43:39 2016-08-31 15:44:3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추석 특수가 실종됐다. 9월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도, 얼어붙은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월 BSI 전망치는 96으로 기준선 100을 여전히 하회했다. 추석특수와 함께 추경까지 편성되지만, 부진한 소비심리와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 경기 전망을 내놓은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한다.
 
사진/뉴스토마토
 
일반적으로 추석이 있는 달의 전망치는 대부분 전월 대비 상승한다. 이번 9월 전망치 역시 8월 전망치(89.5) 대비 소폭 올랐지만, 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면서 추석 특수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쳤다는 평가다. 과거 2000년대 들어 2010년까지 3개 연도(2001·2004·2008년)를 제외하면 추석 있는 달의 전망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추석 월의 전망치는 6년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추석 특수의 실종이다.
 
8월 BSI 실적치는 90을 기록, 마찬가지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여름 휴가시즌에 의한 생산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실적치를 보면 내수(91.7), 수출(92.8), 자금(97.4), 재고(104.4, 재고과잉), 고용(97.8), 채산성(89.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은 추석특수를 기대하면서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소비심리와 높은 재고상황을 감안했을 때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미국 연준 의원들의 잇단 금리 인상지지 발언 등 대외적 요인도 기업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들 역시 추석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9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0.1을 기록했다. 8월(85.1)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기준선인 100은 물론, 지난해 9월(91.6) 기록도 하회했다.
 
8월 SBHI 실적은 전월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81.9로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중소기업들이 꼽은 최대 경영 애로사항(중복응답)으로는 내수부진이 62.8%로 가장 높았고, 업체간 과당경쟁(43.1%), 인건비상승(31.3%), 계절적 비수기(20.5%) 등이 뒤를 이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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