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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브렉시트까지…7월 체감경기 '꽁꽁'
대·중소 경기전망 일제히 '급락'…수출·내수 동반부진 우려 심화
2016-06-29 17:20:37 2016-06-29 17:20:3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기업 체감경기가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꽁꽁 얼어붙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조선·해운 등 산업계에 불어닥친 전방위적 구조조정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내수 부진을 장기화할 요인이 됐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는 90.5로, 6월(94.8)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 편성 기대감도 브렉시트 충격에는 무용지물이 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불안감은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이 심화될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파까지 더해졌다. 내수 측면에서도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같은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업계 구조조정으로 자금사정마저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견실한 기업들까지도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난 27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사진/뉴시스
 
실질 지표 역시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다. 6월1일부터 20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감소했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월 0.8%로 4개월 만에 0%대를 기록했다. 6월 BSI 실적치 역시 91.3으로 14개월째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부진했다. 부문별 실적치를 봐도 내수(99), 수출(99.2), 투자(95), 자금사정(94.2), 재고(101.7, 재고과잉) 고용(96.9), 채산성(92.7) 등 모든 부문에서 악화됐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605개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에서도 3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95.4를 기록, 전년 동기(98.4)와 전분기(98.7) 대비 모두 악화됐다. 김건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기업들이 수출 대상국의 경기, 국제수급, 브렉시트 등 대외변수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파의 강도는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강하다. 지난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87.9에 그쳤다. SBHI는 올 초부터 80 안팎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성수기인 5월을 전후로 90대 초반까지 회복됐지만, 브렉시트 충격과 함께 다시 무너지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 심화와 함께 건설업 등의 계절적 비수기 도래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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