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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아우디 신형 A4…악재 딛고 생존 노린다
한층 세련되게 포장된 외관, 넓어진 실내공간 매력
2016-08-15 14:53:30 2016-08-15 14:53:3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글로벌시장에서 치솟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자동차시장 적자라 할수 있는 세단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징적인 모델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모델은 분명 존재한다.
 
아우디의 A4 역시 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모델이다. 2010년대 이후 유럽산 디젤 세단 중심으로 국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다진 이후 A4는 젊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언젠가는 갖고 싶은 차' 상위 목록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려온 모델이다. 
 
지난 5월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 8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브랜드 대표 모델 A4의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사진/아우디코리아
 
그런 A4가 지난 58년만에 풀체인지를 거쳐 신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아우디폭스바겐 창립 이래 최대 위기로 작용 중인 디젤게이트를 의식한 듯 가솔린 모델만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외관은 한층 세련되게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세대 모델이 보여줬던 다소 부드러운 유선형 라인에 보다 정제된 느낌의 선과 면을 적용해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수입차 대중화로 준중형 모델이 상대적 고급감을 잃은 최근 시장 분위기에서도 클래식한 고급감을 유지했다. 정제된 느낌이 강한 신형 A4의 외관은 분명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풀체인지를 겪은 아우디 신형 A4(오른쪽)는 기존 모델 대비 선명한 윤곽처리를 통해 한층 정돈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사진/정기종 기자
특히 기존 모델 대비 전장 25mm. 전폭 16mm, 실내길이 17mm씩 늘었음에도 경량 소재 혼합 공법과 경량 설계 적용으로 공차 중량은 최대 100kg까지 줄었다.
 
내부 공간의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버츄얼 콕핏이다. 지난해 10월 신형 TT에 국내 출시 모델 가운데 최초로 버추얼 콕핏을 적용한 아우디는 신형 A4에도 브랜드 혁신의 상징인 버츄얼 콕핏을 적용해 12.3인치 LCD 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우디 기술 혁신의 상징 버츄얼 콕핏은 지난해 출시된 신형 TT에 A4에도 적용됐다. 사진/정기종 기자
운전자 방향으로 조금 기울여진 대시보드 중앙 부분과 좌우대칭 구조를 적용한 인테리어는 넓어진 실내 공간을 더 넓어보이게 한다.
 
또 아우디의 새로운 MMI 내비게이션과 터치패드, 애플 카플레이 등이 기본옵션으로 적용돼 편의성 측면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형 A4 내부 전경. 사진/아우디코리아
 
국내에서 독일 3사의 인기는 절대적으로 디젤모델에 편중됐다. 매달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TOP 10에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과 포드의 대형 가솔린 SUV 익스플로러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디젤 모델인 점은 이를 잘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해 디젤게이트라는 최대 위기와 마주한 아우디는 과감히 가솔린 모델만의 출시를 단행했다. 수입 디젤을 바라보는 싸늘한 소비자들은 시선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가솔린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엔진과 7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한 신형 A4는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8.0kg.m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도로 위에서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솔린 터보엔진의 힘은 높은 연료 효율성에 가려져 잊고 지내던 독일 브랜드의 기술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크게 개선된 안전 기능도 인상적이다. 승객뿐 아니라 다른 보행자나 차량을 보호하는 '아우디 프리 센스 시티' 보조 시스템은 카메라를 통해 전방 시야의 위험한 주행 상황을 감지한다.
 
보행자 경고는 최대 85 km/h의 속도에서, 차량 경고는 최대 250km/h까지 작동한다. 3단계에 따른 운전자 경고에 따라 충돌 임박시 브레이크 요동을 통해 긴급 경고를 하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가 자동으로 제동한다.
 
안팎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 야심차게 내놓은 A4지만 초기 판매량은 초라하다. 출시 첫 달인 511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엔 76대로 뚝 떨어졌다. 높은 디젤 모델 의존도에 최근 불거진 브랜드에 대한 높은 불신 또한 한몫했다. 여러 모델의 판매정지 조치 속에서도 향후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과 지난달 319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을 강타한 디젤게이트와 환경부 판매정지 조치 등 국내시장 퇴출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신형 A4가 악재를 딛고 브랜드 인식 개선과 판매 신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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