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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이번에는 더민주 시당위원장 도전
2016-08-01 17:22:47 2016-08-01 17:22:47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지난해 2월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후보 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정치 강화를 들고 나온 박 구청장이 현역 의원들의 벽을 뚫고 시당위원장에 선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구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당에 자치분권세력이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지방의 목소리가 지도부에서 들리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승리는 있을 수 없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비전을 만들어내는 시·도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당 차원의 정책연구소를 만들어 당원 교육·연수기능을 강화하고 인재육성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박 구청장은 “공유경제와 공유정치, 분권국가, 자치분권 개헌이 우리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 “우리 다함께 지방의 반란에 동참하자”는 내용의 격정적인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한 더민주 당직자는 “평소 성품이 조용하고 겸손하신 분이 목소리 높여 말하는 것에 놀랐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출마 후보 중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현장 대의원 투표에서 16.24%를 득표해 1위에 올랐으나 사전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지도부 진입에는 실패했다. 그는 계파간 나눠먹기로 선출된다는 비판을 받던 과거 최고위원제를 지역·부문별로 5명씩 뽑는 것으로 개편한 지난해 ‘김상곤 혁신위’에 혁신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박 구청장과 함께 더민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에 속한 나소열 현 충남도당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하고 수성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친분이 있는 나 위원장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박 구청장의 최고위원 도전은 수많은 자치분권 지도자들의 힘이 됐다”며 “당을 강력한 지방분권형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지도자회의 측은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로는 최영화 광주 남구청장과 민형배 광산구청장 중 한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들 원외인사들이 시·도당 위원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들의 벽을 뚫어야 한다. 인천시당위원장에는 박남춘·윤관석 의원이 도전하며 충남도당위원장에도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완주 의원이 이날 “충남의 인재를 대한민국 미래로 성장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지도자회의 공동대표로 있는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 후보들이 시·도당위원장이될 수 있도록 회원들을 격려·동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소속 지자체장 70여명과 광역의회 의장단 80여명 등이 속한 지도자회의는 오는 5일 치러지는 당대표 예비경선과 27일 전당대회에서도 지지후보에 대한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지도자회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이종걸을 초청해 지방자치와 분권에 대한 생각을 듣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더민주 인천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오른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기자회견에서 나소열 충남도당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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