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농업이 IT 기술 날개를 달고 첨단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IT 업계도 신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포착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밀농업은 위성, GPS, 드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현대 IT 기술들이 모두 접목될 수 있는 분야로, 이미 그 시도들이 시작되고 있다.
임지아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농업이 첨단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보고서를 내고 “센서 기술과 카메라 영상기술, 드론 기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처리 기술, 로봇 및 인공지능은 제곱미터(㎡) 단위 혹은 그 이하 단위로 세분화된 경작지별, 그리고 작물별 맞춤형 농업이 가능한 시대를 열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와 규모의 확대, 글로벌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센서와 카메라 등은 농부가 놓치는 부분까지 정밀하게 관찰한다. 입수된 정보와 영상은 GPS와 결합해 전체 농지 정보로 재구성된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빅데이터 시스템은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해 상황에 따라 어떤 대응을 해야할지 알려준다. 이러한 판단에 기초해 현장에서는 비료나 작물보호제 살포 등의 작업을 실시한다. 농작업 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다음해 농사계획 수립에 반영한다. 농부가 작성한 일지는 물론 기록하지 못한 경험까지도 클라우드에 저장돼 빅데이터로 활용된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한 농가에서 농민들이 스마트팜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양한 사업 형태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세계 IT 기업들의 농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농업 전문 조사기관인 애그펀더는 2014년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23억6000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2015년에는 4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드론업체 피리씨젼호크는 상업용 위성을 활용해 작물 상태를 분석하는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사인 존디어는 농기계가 서로 통신하는 텔레매틱스나 센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밀농업의 선두주자인 몬산토는 파종 전 토양 분석과 품종 추천 서비스를 빅데이터 정보망과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미디어서비스는 농업 IT 관리 솔루션인 ‘농작계획’을 개발했다. 후지쯔도 농업경영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카사이’를 운영 중이다.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NEC, NTT 등은 식물공장에 투자하고 있다. 식물공장은 재배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는 농장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카카오 등이 식물공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LG전자도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 육성 및 솔루션 개발도 활발하다. SK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마트팜 운영 모델을 개발해 전국 100여곳의 농가에 보급했다. SKT,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도 정부 대책에 부응해 스마트팜 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LG CNS는 새만금에 3800억원 규모의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구축한다. 영농기술 개발과 시설원예 생산성 향상,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시범단지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정부는 원예·축산시설 현대화, 스마트팜 확대, ICT와 융합된 다양한 창조마을 모델 개발, 인공위성을 이용한 주요 작물의 작황 예측 시스템 개발을 정책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오는 2017년까지 스마트 그린하우스 5000농가, IT 융합 과수재배 관리시스템 1500농가, 지능형 축사관리 시스템 500 농가 등 ICT 융복합 성과모델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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