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대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그의 출마 여부는 최종 대진표를 짜는 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르면 13일쯤 출마 의사를 공식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친박계 일부 의원들의 출마 권유에 '절대 불가' 입장을 피력했던 그였지만, 최근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심경 변화에는 지난 8일 청와대 오찬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권 말기 비박계가 여당 대표를 차지하는 것을 놔둘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미 청와대와 공감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 측근이 10일 오후 늦게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출마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다분하다.
서 의원의 출마 여부는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홍문종 의원과 원유철 의원, 여기에 비박계 홍문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출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홍문종·원유철 의원은 불출마를 택하거나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반면 홍문표 의원은 서 의원의 충청권 표를 잠식하기 위한 대항마로 당대표 출마를 결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높다. 여기에 비박계 나경원 의원도 당대표 도전이든, 물밑 지원이든 서 의원의 발목을 잡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서 의원이 출마한다고 해서 무조건 당선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 의원도 지난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로 여론의 역풍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특히 당내에서는 친박계가 힘을 발휘할지는 몰라도 당원과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선거에서 친박계가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서 의원이 출마했다가 실패하면 그 여파는 상당할 것이다. 친박계가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권 하반기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청와대에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당권을 비박계에 뺏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친박계 이주영·이정현 의원이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상관없이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주영 의원은 1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서청원 의원 출마로) 계파싸움을 반복할 우려가 있고,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은 희망이 없다”며 서 의원으로의 단일화 시도를 강력 비판했다. 친박계 표가 분산되면 서 의원은 물론 친박계 전체가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이 지난 5일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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