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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비리 핵심' 남상태 전 사장, 피의자 신분 소환(종합)
개인비리 의혹·대우조선 사태 책임 질문에 '묵묵부답'
2016-06-27 11:13:27 2016-06-27 11:13:27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회계사기)사건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상태(66) 전 대우조선 사장이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날 오전 930분쯤 특별수사단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사장은 친구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회삿돈을 빼돌린 점을 인정하느냐’, ‘회계사기를 묵인하거나 지시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사장 3차 연임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로비를 했느냐’. ‘대우조선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별수사단은 대규모·조직적으로 이뤄진 대우조선 회계사기 사태를 남 전 사장이 묵인했거나 적극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남 전 사장 재임기간 동안 벌어진 회계사기 규모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단은 고재호 전 사장과 김모 전 부사장(CFO·재무담당 총괄)의 재임 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뤄진 회계사기 규모에 대해 순자산(자기자본) 기준 약 54000억원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회계사기와 관련된 경영진 비리뿐만 아니라 남 전 사장 개인비리도 수사 대상이다.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에게서 사업상 특혜를 받은 후 금품을 전달하는 등 업무상횡령·배임증재 혐의 등으로 H사 정모(65대표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정 대표와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이다.
 
또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이 건축가 이창하씨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할 예정이다. 남 전 사장과 이씨는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사업상 특혜와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 러브하우스로 유명세를 탄 이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으로 근무했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 재무·회계 담당 직원들을 조사하면서 성과급이나 경영진 평가를 좌우하는 목표 실적을 맞추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이들은 회계사기의 핵심적인 수법으로 예정원가를 임의로 축소한 후 이를 통해 직접 대출액과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계사기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김 전 부사장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됐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이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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