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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아 사태···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까지 번지나
서울시의회, 현 강경호 (주)다스 사장 등 MB측근 인사 증인채택 예고
2016-06-13 16:10:34 2016-06-14 09:55:00
[뉴스토마토 조용훈·박용준기자] 서울메트로와 PSD업체 간 유착으로 탄생한 ‘메피아(메트로+마피아)' 조사 대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측근 인사들이 검토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박진형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3)은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강경호, 김백준 (당시 계약) 결정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따져 물을 것”이라며 말했다.
 
강경호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03년 4월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강씨는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지내고 현재 (주)다스에서 사장직을 맡고 있다. 엠비의 집사로 잘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역시 지난 2004년10월 서울메트로 감사로 선임된 MB측근 인사다.
 
시와 서울메트로 측은 이 시기 설립된 지 1년도 안된 신생회사인 유진메트로컴과 1~4호선 주요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최대 22년간 광고운영권을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박 의원은 “스크린도어 시공 경험이 전혀 없던 광고회사였던 유진메트로컴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과정에 외압이 작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호선 12개역에 대해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모됐지만 유진메트로컴만 단독 응찰했는데도 단독 응찰자와 계약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박 의원은 “유진메트로컴이 서울메트로에 스크린도어 관련 사업을 제안할 때 도시철도공사에도 같은 내용의 사업을 제안했다 결렬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도시철도공사가 (유진메트로컴이 제시한) 무상사용기간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사업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난 2006년 서울메트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공무원 출신의 한 이사가 ‘도시철도공사는 계약을 안했다’, ‘특혜논란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성사된 건 몇몇 사람들의 결정으로 이에 대해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 의원은 “메피아 자체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손쉽게 구조조정하려고 외주업체로 떠넘긴 타협의 산물”이라며 “총액인건비 제도로 발목 잡히고 행정안전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로 사후에 압력을 받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구의역 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3일간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13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정질문에 답변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박용준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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