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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도부·대권주자들 충청도 잇달아 방문
'반기문바람 차단' 해석도 나와…안철수 지지율 하락폭 커
2016-06-01 15:24:51 2016-06-01 15:24:51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지난달 25~30일 방한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차기 대권주자들의 충청도행이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일 충북 괴산의 한 산림휴양관에서 충북도당 핵심당직자들을 만나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서 김 대표는 경제관련 특강을 하고 참석자들과 당 현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천주교 충북 청주교구청을 방문해 교구장인 장봉훈 신부를 접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3~4일 충북 내 8개 지역을 돌며 강연과 우호협약식 체결 등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수습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

 

당사자들은 사전에 약속됐거나 개인적인 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청주교구청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나 “요즘 지역을 많이 다니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오늘은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해서 찾아뵌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안두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김종인 대표도 반 총장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을 평가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등 특유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더민주 유력 주자들의 연이은 충북행은 음성 출신으로 이른바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반 총장 견제을 견제하는 의미도 없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의 차기 대선후보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24.1%로 문재인 전 대표(28.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반 총장이 6일 간의 방한으로 자신에게 이목이 쏠리는 점을 확인한 것 만으로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대로 둘 경우 야권에 악재가 될 가능성은 높다. 반 총장의 대선후보군 합류로 인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한 만큼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반 총장의 지지율이나 본선경쟁력이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야권 내부의 반론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일 정치권에 쓴소리를 내고 있는 김홍걸 연세대 연구교수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의 대선후보 조사항목을 게시하며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만든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반 총장은 한 번도 자신을 던져가며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분이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권에 뛰어드는 순간 오래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일 충북 청주시 천주교 청주교구청을 방문해 장봉훈 교구장을 면담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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