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하반기에 가입자격 확대와 인출 제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즌2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30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가진 문화의 날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ISA 가입자격제한, 엑싯(Exit·투자금회수) 제한 등 여러 제약이 많다"며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얘기해 ISA 시즌2를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3월 도입된 우리나라 ISA 경우 가입자격이 근로소득자나 사업소득자, 농어민으로 제한돼 있어 전업주부나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한 영국과 일본에 비해 초반 성적이 부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5년으로 제한된 의무가입 기간도 중도 인출을 가능토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ISA는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 14일부터 이달 27일까지 209만816명이 계좌를 개설해 총 1조8033억원을 예탁했다. 누적 인원 209만여명 중 은행 가입자수가 187만2229명으로 89.5%를 차지했고, 증권은 21만7578명이 5609억원을 예탁했다.
한편 황 회장은 "아직도 증권 업체쪽은 규제가 덜 풀려서 아쉬운 점이 있다"며 "기업금융(IB)의 유가증권인수 업무에서도 재량을 넓혀주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M&A) 경우에도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에게 뺏긴 시장을 증권사들이 찾아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운용업에 대해서는 많은 규제가 풀렸지만 파생상품 시장을 확대하는 숙제가 하반기에 남았다"고 했다.
황 회장은 친기업 성향의 의결권 자문회사 신설과 관련해 "핵심은 자문회사에 누가 출자하느냐의 문제"라며 "금융투자협회의 경우 회원사 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라 일부 출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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