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 대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흑석, 북아현, 장위뉴타운 등 서울 대표 뉴타운 3곳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주요 도심권 접근이 수월하고 편리한 생활여건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던 지역들이다. 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선두 주자가 분양한 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차기 분양물량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뉴타운에서는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이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 흑석8구역에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를 선보인다. 전용 59~110㎡ 총 545가구 규모이며 이 중 2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다음 달 대림산업은 흑석7구역에서 전용 59~84㎡ 총 1073가구의 '아크로 리버하임'을 공급한다. 일반분양은 403가구다.
계획대로 이들 물량들이 공급되면, 흑석뉴타운에서는 2010년 2월 '흑석 한강 푸르지오' 이후 6년 만에 신규아파트가 분양되는 셈이다. 동작구 흑석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흑석뉴타운은 2005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업이 해제된 1개 구역과 입주를 완료한 3개 구역을 제외한 7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5구역에는 '흑석 한강 센트레빌'이 2012년 입주했다. 이어 4구역 '흑석 한강 푸르지오', 6구역 '흑석 한강 센트레빌 2차'가 성공적인 분양에 이어 입주까지 마무리했다.
이 중 '흑석 한강 센트레빌' 전용 84㎡의 경우 지난 3월27일 7억3000만원(8층)에 거래되면서 분양가(약 5억1700만원)에 비해 프리미엄이 2억원가량 붙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흑석동 시세(전용 84㎡ 기준 4억6000만원)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석동 H공인 관계자는 "아직 (뉴타운) 개발 초기단계로, 후속 사업지들이 공사와 입주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2~3년 후에는 대규모 아파트타운이 조성되는 만큼 추가 집값 상승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흑석뉴타운은 수도권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으로, 강남·여의도·김포공항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주요 간선도로를 통해 강남·여의도·용산 등으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는 삼성물산이 두 개 단지를 공급한다. 1구역은 전용 59~101㎡ 총 939가구이며 이 중 49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5구역은 전용 59~116㎡ 총 1562가구가 조성되며 이 가운데 875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두 구역을 합쳐 총 2501가구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서울 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인 장위뉴타운은, 2015년 말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0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장위뉴타운은 187만여㎡ 규모에 2만4000여가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뉴타운이다.
대형마트, 대형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교통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평. 수도권지하철 1·4·6호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북부·동부간선도로도 인접해 있다. 서울경전철 동북선(상계~왕십리) 신설 역도 뉴타운 내 지어질 예정이다. 또 우이천이 단지와 인접했고 66만여㎡ 규모의 북서울꿈의숲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뉴타운 지정이 취소된 12·13구역을 제외하면 1~11구역, 14~15구역 등 13개 구역 내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2구역이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이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평균 2.26대 1의 다소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단기간 완판에는 성공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용 59㎡가 3억7201만원(23층)에 거래돼 분양가(약 2억6000만원)에 비해 1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장위동 B공인 대표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2구역이 수월하게 분양된 데다 '래미안 타운'이 형성되면 일대 주거 여건 개선은 물론, 시세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는 현대건설이 1-1구역에서 '북아현 힐스테이트'를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4~119㎡ 총 1226가구 규모로, 3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마포·여의도·광화문·시청 등 서울시내 주요 업무지역과 홍대 상권 등의 교통망을 갖춘 북아현뉴타운은 지난해 서울 뉴타운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림산업이 공급한 'e편한세상 신촌'이 강북권 내 고분양가(3.3㎡당 2109만원)임에도 최고 112대 1로 마감된데 이어 한 달 만에 완판에 성공하면서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12일 6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약 5억3000만원)에 비해 1억6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모두 2005~2007년 지정된 3차 뉴타운 지역으로, 대체로 주변 주거환경이 정리되지 않다보니 청약 성적은 부진한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조성 초기 단계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에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나온 단지를 잘만 고른다면 완성 단계에서 큰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어 단기투자자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올해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 뉴타운에서 물량이 이어지며 시장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이 성공적으로 분양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공사 현장. 사진/성재용 기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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