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최경환 압박에도 원내대표 출마 강행
"친박 후보라는 지칭 사양"…친박 한선교 "경을 칠 일" 비난
2016-04-28 17:02:37 2016-04-28 17:18:50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최경환 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탈계파’를 선언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강행했다. 총선 참패 후 친박계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 권력다툼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3일 원내대표 선출과 향후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홍이 예상된다.
 
유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이명수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장고 끝에 새누리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에서의 협치, 상생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고 우리 당원 누구와도 손 잡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이제 계파정치는 더 이상 없다. 친박, 비박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없어져야 하고 '고어사전'에 등재되어야 한다”며 “오늘 당장 저부터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친박 후보가 나가지 말아야 한다”며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불출마를 압박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나온 그대로 보면 된다”며 “자숙하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 본인의 당대표 출마를 위해 같은 친박계인 유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주저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앞서 나가는 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한선교 의원은 이날 유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 출마와 당대표 출마로 교통정리를 끝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성명서를 내고 “경을 칠 일"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한 의원은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를 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를 하려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박계에서는 김재경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5선 이상 중진들에게 충언한다. 경선없이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라”며 “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독이 든 잔’을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등이 비박계 원내대표 출마자로 예상된다.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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