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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바다 된 '가습기 사건' 수사팀장실
2016-04-26 21:00:05 2016-05-23 18:59:3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가족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세요. 믿을 곳은 검찰밖에 없어요."
 
26일 오후 5시 서울중앙지검 청사 4층 410호. 일반인 5명이 침통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들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1등급(거의 확실)과 2등급(가능성 높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
 
이들 앞에는 방 주인인 부장검사가 앉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장인 이철희(형사2부) 부장검사다. 그는 유감을 표하고 그간의 수사 상황을 묻는 피해자들에게 차분하게 답변했다. 같은 시간 같은 건물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8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었다.
 
피해자들과 이 부장검사의 면담은 50여분간 이어졌다. 처음에는 차분하던 피해자들이 설움에 복받치면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던 이 부장검사도 울음을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피해자들은 “믿을 곳은 검찰밖에 없다. 꼭 진실을 밝혀달라”고 이 부장검사에게 거듭 당부했다. 면담은 피해자들의 요청에 이 부장검사가 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검찰은 신 전 대표를 상대로 인체에 유해성 위험이 있는 PHMG를 살균제에 섞어 제조·판매한 경위와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신 전 대표와 함께 소환된 제품 개발 실무자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를 상대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결과 등을 분석해 신 전 대표 등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내일(27일)은 오늘 소환 조사를 받은 최씨를 재소환 조사하고 현재 옥시 연구소장인 조모씨와 옥시에 PHMG를 공급한 CDI대표 이모씨도 함께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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