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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O2O사업 족족 충돌…차별화 전략은?
네이버 "포털 영향력 강화", 카카오 "신속함·직관성 방점"
2016-04-12 06:00:00 2016-04-12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포털기업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사업이 간편결제서비스, 내비게이션, 콜택시 등 사업마다 충돌하는 가운데 각사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서비스, 내비게이션, 콜택시, 헤어샵, 쇼핑서비스 등 사업이 겹친다.
 
'페이' 사업은 O2O 등 신사업에서 핵심 기반이 될 수 있어 더 불꽃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 카카오는 재작년 9월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며 '페이' 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가입자는 현재 700만명으로 네이버페이, 삼성페이와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작년 6월 출시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1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양사는 최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포인트 적립'과 '할인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교통 관련 서비스에서는 카카오택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카카오가 작년 말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인수해 지난 2월 '카카오내비'를 개편했고, 상반기 대리운전 플랫폼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네이버는 최근 길찾기 서비스로 호평 받고 있는 네이버지도 앱에 콜택시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더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네이버지도 앱 하나만으로도 목적지 정보도 알고 택시까지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장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미용 부문에서도 경쟁이 벌어진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으로 미용실을 찾고 예약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상반기 시작한다. 이에 맞서 네이버도 포털에 미용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형식으로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헤어샵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인데, 어느 쪽이 편리함과 정확성을 두루 갖출지가 관전 포인트다.
 
양사의 O2O사업이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각사마다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신사업은 기본적으로 포털 네이버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즉 이용자가 하나의 포털 안에서 검색, 서비스 선택, 쇼핑, 결제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트래픽을 강화하고 이를 광고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는 모바일의 강점, 즉 신속함과 직관성에 방점을 둔다. 검색 보다는 특화된 앱과 웹으로 들어가 빠르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헤어샵,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는 별도의 앱 또는 카카오톡에서 연결되는 웹 페이지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속도, 편리함, 신뢰성, 내용의 충실함, 직관성 중에 어떤 요소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는 올해 양사의 우위 선점 경쟁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페이' 사업은 O2O 등 신사업에서 핵심 기반이 될 수 있어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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