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친이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무소속 연대’가 결성되면서 20대 총선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이들과 힘을 합쳐 세력화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 임태희(경기 분당을)·강승규(서울 마포갑)·조진형(인천 부평갑) 후보 등 ‘무소속 연대’ 의사를 밝힌 5명은 29일 세력 확장에 본격 착수했다.
먼저 이희규(경기 이천) 후보가 이들과 연대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들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을 먼저 끌어들인 후 유 의원까지 합류시키겠다는 포석이다.
강승규 후보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또 다른 후보가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며 “유 의원 등 대구 지역은 시간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연대가 대구까지 세력을 확장하려 하자 친박계는 견제를 시작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경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 후보를 찍는 것은 결국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며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을 전원 당선시켜 대구·경북의 미래를 활짝 열도록 하자”고 말했다.
무소속 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력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 의원의 참여 여부에 따라 연대의 성공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수도권 무소속 연대는 ‘찻잔 속 미풍’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실제로 이들과 힘을 합칠지는 미지수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질적으로 연대를 이야기하거나 그런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해득실을 따져볼 때 유 의원에게 큰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심정적인 공감대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계파색을 달리 하는 친이계 후보들과의 연대가 유 의원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이득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그냥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점만 강조하면서 서로 각개전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수도권 '무소속 연대'를 결성한 5선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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